고기형, 수영역 한우 맛집의 진수를 경험하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 좀 씹어보자, 마음먹고 수영역 인근에 있는 ‘고기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송이며 SNS에 칭찬이 자자하길래, 기대감 안고 도착했지.

고기형 외부 모습
저녁에 더욱 아늑한 느낌을 주는 ‘고기형’의 외관

가게 외관부터 모던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어. 조명도 은은하고, 간판도 심플하니, ‘여기 좀 한다’ 하는 포스가 느껴지더라. 안에 들어서자마자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날 감쌌지. 테이블 간격도 꽤 널찍하니, 시끌벅적한 일반 고깃집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느낌이었어.

그릴 위에서 구워지는 소고기
지글지글,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소고기 구이

자리에 앉으니, 직원이 능숙하게 숯불을 준비해주셨어. 이윽고 나온 숯불은 빨갛게 달아올라, 곧 구워질 고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켰지. 첫 주문은 고민 끝에 꽃등심과 안심으로 결정했어. 사실 메뉴판에 우설이 있길래 그걸 먼저 먹어보려 했는데, 직원분이 우설은 나중에 먹는 게 더 좋다고 추천해주시더라. 오,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고 일단 추천대로 따랐지.

와사비와 간장 소스
신선한 풍미를 더할 곁들임 소스

테이블 위에는 소금과 후추가 정갈하게 놓여있었어. 그리고 안심부터 구워주시기 시작하는데, 이 안심이 진짜 입에서 살살 녹더라. 육향도 제대로 살아있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한입 먹자마자 텐션이 올라왔지.

이날은 특별히 와인 반입도 했었어. 피에르 지모네 블랑 드 블랑 꾸이 프르미에 크뤼라는 녀석인데, 새콤하면서도 촘촘한 탄산이 텁텁한 뒷맛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게, 고기 맛을 해치지 않고 오히려 더 끌어올려 주더라.

마블링이 살아있는 소고기
섬세한 마블링이 돋보이는 최상급 한우

다음은 꽃등심 차례였어. 그런데 아쉽게도 이날은 차돌박이가 준비가 안 되어 있단다. 많이 기대했었는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안창살을 추가했지. 안창살 역시 ‘고기 맛’으로 승부하는 부위인데, 생각보다 육향이 강하지 않아서 살짝 아쉬움이 남았어. 그래도 뭐, 고기 자체가 워낙 좋으니 씹는 맛은 살아있었지.

된장찌개 속 재료
깊고 진한 맛의 한우 된장찌개

새로운 소스가 준비되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우설이 등장했어. 리뷰에서 호불호가 좀 갈린다는 한우 된장찌개도 같이 나왔는데, 솔직히 내 입맛에는 좀 심심하게 느껴졌어. ‘맛있다’는 리뷰가 더 많았는데, ‘맹탕’이라는 의견도 이해가 가더라.

이날 두 번째 술로는 쿠보타 준마이 다이긴죠를 꺼냈지. 와인 매니저가 할인을 많이 해서 샀다는데, 나중에 마트 가보니 훨씬 싸게 팔고 있더라구. 씁쓸했지만, 술맛은 괜찮았어.

최상급 소고기 단면
고품질의 육류임을 증명하는 섬세한 지방 분포

마지막으로 주문한 파 밥 위에 구워진 우설을 올려 먹으니, 이 또한 별미더라. 고기의 쫄깃한 식감과 파의 향긋함, 그리고 밥의 조화가 꽤 괜찮았지.

부산에 놀러 왔던 유명 유튜버가 이 식당을 극찬했다고 해서 꽤 오래전부터 찜해둔 곳인데, 드디어 와본 소감이 어떠냐고? 솔직히 말하자면, 내 가족들의 총평은 ‘괜찮지만, 가격 대비 엄청나게 특별하냐’고 묻는다면 ‘아니오’에 가까웠어.

주변의 비슷한 컨셉의 식당인 ‘소금 주방’과 비교를 해보자면, 몇 가지 차이점이 느껴졌어. 두 곳 모두 식당 분위기가 어둡지만, ‘소금 주방’이 좀 더 딥한 느낌이고, 식사 비용은 비슷했지. 둘 다 일반 고깃집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건 인정. 콜키지 비용도 두 곳 다 저렴한 편이었고.

하지만 고기 맛은 확실히 ‘소금 주방’ 쪽이 더 만족스러웠어. 물론 이날의 고기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랬다는 거지. 다른 김치나 샐러드 같은 사이드 메뉴들도 ‘소금 주방’이 훨씬 풍성하고 맛있었어. ‘고기형’은 고기에 집중한 컨셉임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고기가 없거나, 가격 대비 드라마틱한 맛의 차이를 느끼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남더라.

생차돌박이의 맛도 궁금했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쉽게 다시 방문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영역을 지나가다 우연히 들렀다가 1++ 한우의 부드러움과 맛에 감탄했다는 후기도 봤으니, 어쩌면 내가 방문한 날의 컨디션이나 메뉴 선택에 따라 경험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 분위기도 편안하고 전통주도 있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이었어.

전반적으로 ‘고기형’은 깔끔한 분위기에서 좋은 품질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어. 특히 안심은 정말 만족스러웠지. 다만, 가격 대비 기대했던 만큼의 ‘와우’ 포인트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어. 그래도 여전히 이 지역에서 고급스러운 고기 경험을 원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임은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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