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장터 뒤편, 그렇게 숨겨진 듯 자리한 오작교식당에 들어서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생긴 지는 2년 남짓 되었다는데, 겉모습은 요즘 카페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여기가 정말로 허투루 음식 준비하지 않는다는 걸 직감했죠. 흔히 볼 수 있는 북적이는 시장 통 밥집과는 사뭇 다른,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발걸음을 이끌더라고요.

처음 이곳을 찾은 건, 며칠 전부터 집밥이 간절히 그리웠기 때문이었어요. 자극적인 음식보다는 속이 든든하고 따뜻한 국물이 있는 그런 밥이 말이에요. 남편과 둘이서 이곳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봤는데, 뭐니 뭐니 해도 이 집의 자랑이라는 소머리국밥과 곰탕, 그리고 수육이 눈에 띄더라고요. 사실 저희 부부는 아직 어른 입맛이 덜 되었는지, 수육은 한 점 맛보고는 좀 남겼어요. 아까워서 결국 포장해 왔는데, 집에 가서 우리 아이 저녁 반찬으로 곰탕에 곁들여주면 딱이겠다 싶었죠.

메뉴판을 보니 곰탕, 소머리국밥 외에도 한우내장탕, 콩나물국밥, 공기밥까지 없는 게 없었어요. 특히 콩나물국밥은 요즘처럼 찬 바람 불 때 뜨끈하게 한 그릇 하면 속이 확 풀릴 것 같았죠. 그리고 곁들임 메뉴로 나온 계란찜은, 뚝배기 가득 봉긋 솟아오른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돌더라고요. 사골뚝배기 계란찜이라니, 이름부터가 뭔가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어요.

테이블에 앉자마자 종업원분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셨어요. 쨍한 조명 아래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식당 내부가 참으로 깨끗했죠. 요즘 식당들처럼 막 번쩍번쩍한 느낌은 아니지만, 정돈되고 깔끔한 분위기가 식사하는 내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어요. 왠지 이곳에서는 재료부터 음식 만드는 과정까지, 모든 게 청결하게 관리될 것 같다는 믿음이 갔어요.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을 먼저 맛보았는데, 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겉절이 김치는 입맛을 확 돋우고, 짭조름한 젓갈에 버무려진 나물들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죠. 특히 갓 무쳐낸 듯한 신선함이 살아있어서, 마치 할머니 댁에서 직접 담가주신 김치 맛 같았어요. 젓갈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살아있는 게, 밥 한 숟갈에 곁들여 먹으니 천상의 맛이었답니다. 곰탕에 넣어 먹으려고 남겨둔 수육과 함께 먹으니, 그 풍성함이란!

드디어 메인 메뉴인 곰탕이 나왔어요. 뚝배기 안을 들여다보니, 뽀얗고 진한 국물이 가득했어요.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었는데, 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searchText=”한 숟갈 뜨니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 text=”정말 오랜만에 이런 깊고 진한 맛을 느껴보는 것 같아요. searchText=”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 text=”마치 오랜 시간 푹 끓여낸 사골 육수의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졌어요. searchText=”옛날 집밥 생각나는 맛” text=”이런 맛이야말로 옛날 시골 할머니가 정성껏 끓여주시던 곰탕 맛이랑 똑같다니까요.searchText=”힘들었던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 text=”한 숟갈 뜨면 속이 든든해지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었어요. 힘든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죠. searchText=”재료 본연의 맛” text=”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체적으로 감칠맛이 풍부했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식당 분위기가 커피숍 같다고 하시던데, 그 말이 딱 맞더라고요. 테이블 간격도 넓고, 은은한 조명 아래서 이야기 나누기 좋았어요.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늑해서, 마치 잘 꾸며진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죠.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필요한 것을 바로바로 채워주시고 미소로 응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
메뉴판을 다시 보니, 이곳은 100% 한우만을 사용하고, 육수는 24시간 이상 끓여낸다고 해요. 이 말씀은 곧, 이 깊고 진한 맛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거죠. 이런 정성 때문에 음식이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searchText=”가성비 좋은 가격” text=”가격도 합리적이어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소머리국밥이 11,000원, 곰탕이 11,000원, 그리고 한우 수육이 45,000원(대), 35,000원(중)이니, 푸짐하게 즐겨도 부담이 없겠더라고요. 막걸리도 3,000원이니, 점심 식사 후 가볍게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겠어요.
전체적으로 오작교식당은 맛, 서비스, 분위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곳이었어요. 북적이는 시장 통에서 조용하고 정갈한 식사를 원하거나, 옛날 집밥처럼 든든하고 따뜻한 음식이 그리울 때, 망설임 없이 찾게 될 것 같은 그런 식당이죠. 다음에 또 담양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뜨끈한 곰탕 한 그릇과 함께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