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진짜 포항 죽도시장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는데, 여기 모르는 사람 없게 해주세요! 라자비 호텔에서 걸어서 3분밖에 안 걸리는데, 시장의 활기찬 기운을 쫙 느끼면서 걷다 보면 진짜 보물 같은 곳을 만날 수 있거든요. 바로 ‘대화식당’인데요. 여기는 진짜 뭘 하나 시켜도 후회 없을 맛집이에요.
처음에 딱 들어서면요, 뭐 엄청 화려하거나 특별한 분위기는 아니에요. 그냥 딱 동네 식당인데, 뭔가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확 들어요. 테이블에 안내받고 앉으면요, 제일 먼저 따뜻한 숭늉이 나와요.

그 숭늉의 고소한 김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했던 생각들이 스르륵 풀리는 기분이에요. 기다릴 필요도 없이 금세 한 상 가득 백반이 차려지는데요, 진짜 푸짐하다 못해 감동이에요. 특히 여기서 제일 자랑하는 게 바로 보리밥 정식인데요. 밥을 보리밥으로 할지, 쌀밥으로 할지, 아니면 둘 다 반반 섞어서 할지 선택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요. 저는 늘 고민하다가 반반 섞는 걸 택하는데, 톡톡 씹히는 보리밥의 식감이랑 부드러운 쌀밥의 조화가 정말 최고거든요.

밑반찬도 진짜 정갈하고 하나하나 다 맛있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라서, 처음에는 반찬 하나하나, 국이랑 밥을 천천히 맛보게 돼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수가 줄어들 정도로 음식에 집중하게 되죠. 갓 지은 듯한 따뜻한 밥에, 싱싱한 나물 몇 가지, 그리고 짭짤하게 잘 구워진 생선구이까지.

특히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이 생선구이인데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오는 이 생선구이가 진짜 대박이에요. 요즘 같은 시대에 3천 원짜리 생선구이라니, 사장님 인심에 정말 감동했어요. 노릇하게 잘 구워진 가자미가 얼마나 실한지, 살이 꽉 차서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진짜 제대로 맛을 즐기려면요, 이렇게 해야 해요. 따뜻한 보리밥에 좋아하는 나물을 듬뿍 넣고, 잘 발라낸 가자미 살을 얹어요.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딱! 아주 조금만 넣고 쓱쓱 비벼 먹는 거죠. 과하게 넣을 필요 없어요. 딱 내가 원하는 만큼만 넣어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거예요.


이렇게 완성된 비빔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으면, 진짜 속이 편안해지면서 든든함이 확 차올라요. 특별한 양념이나 화려한 플레이팅 없이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이 담백함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이곳은 혼자 와도, 누구와 함께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곳이에요. 조용히 나만의 식사를 즐기고 싶을 때도 좋고, 소중한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싶을 때도 최고의 선택이 될 거예요.
포항에 처음 왔던 날, 무더운 여름이었는데 우연히 죽도시장을 구경하다가 이곳에서 정말 따뜻한 한 끼를 먹었거든요.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그때는 함께였던 사람이 이제 곁에 없지만, 포항에 올 때마다 이곳만큼은 꼭 들르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왠지 모르게 식사를 하면서 피곤한 하품과 함께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맛있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면 그때가 그리워서였을까요.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식당을 나서면, 조금만 걸어도 송도해변이 눈앞에 펼쳐져요.
파도 소리에 울먹임을 감추고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마음속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포항 죽도시장의 화려한 먹거리들 속에서, 잠시 늦은 시간에 갔다가 마땅히 못 찾고 헤매다가 우연히 들어갔던 이 대화식당.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제게는 포항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그런 곳이랍니다.
정말이지, 포항 여행 간다면, 특히 죽도시장 근처라면, 고민 말고 여기 ‘대화식당’ 가보세요! 특히 3천 원짜리 가자미구이는 꼭 추가해서 드시길! 후회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