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렇듯 뭘 먹을까 고민하다 결국 익숙한 메뉴로 발걸음을 옮기곤 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단양 여행 중 꼭 들러야 한다는 ‘인생 닭강정’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맛있는 경험을 해보기로 결심한 것이다. 퇴근 후 숙소에서 편하게 즐겨도 좋다는 말에, 미리 포장 주문까지 해두었다.

시장에 도착하니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핫한 곳인지. 매장 앞에 놓인 번호표 기계에는 이미 많은 번호가 찍혀 있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시장 구경을 하며 기다릴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조급함 없이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공영주차장도 잘 되어 있어 차를 가져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여행객에게는 큰 장점이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가장 인기가 많다는 ‘흑마늘 누룽지 닭강정’. 혹시나 ‘흑마늘 두배’ 메뉴가 품절될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오리지널은 여유가 있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꾸덕하게 발린 닭강정 조각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갓 튀겨져 나온 듯, 겉은 더할 나위 없이 바삭해 보였다.

첫 입,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흑마늘 특유의 깊고 은은한 단맛이 먼저 입안을 감쌌다. 단순히 단맛이 아니라, 흑마늘에서 오는 약간의 쌉싸름함과 풍미가 더해져 전혀 질리지가 않았다. 튀김옷은 정말 예술이었다. 겉은 말할 수 없이 바삭했고, 속살은 촉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누룽지도 신의 한 수였다. 닭강정 소스와 누룽지의 조합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환상적일 줄이야.

함께 곁들인 흑마늘 막걸리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흑마늘 막걸리라니,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그 생각이 싹 사라졌다. 흑마늘 특유의 풍미가 막걸리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닭강정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고 오히려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마치 찰떡궁합처럼, 서로의 맛을 한층 끌어올리는 느낌이었다.

솔직히 닭강정은 식으면 맛이 없다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 집 닭강정은 달랐다. 숙소에 돌아와 저녁 겸 야식으로 다시 꺼내 먹었는데도 처음 먹었을 때만큼이나 맛있었다. 눅눅해지기는커녕, 바삭함이 살아있었고 양념의 풍미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껍질보다 닭고기 살이 더 많았던 점도 좋았다.

사실, ‘오리지널’ 메뉴를 주문했음에도 흑마늘의 존재감이 강하게 느껴졌다. ‘흑마늘 두배’를 주문했으면 어떤 맛이었을지 상상만 해도 기대될 정도였다. 매콤달콤한 양념 코팅도 과하지 않고 적절했으며, 마늘의 알싸함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더불어 함께 버무려져 나온 연근 튀김과 감자 튀김도 별미였다.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닭강정과 의외로 잘 어울렸다. 개인적으로는 연근 튀김이 조금 더 들어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튀김옷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닭고기 살이 큼직하게 많이 들어있다는 점도 좋았다. ‘후라이드 닭강정’도 가능하다는 점을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다음에는 새로운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점심시간에 회사 동료와 함께 방문하기에는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웨이팅 시간이나 매장 내 식사 공간이 없는 점은, 급하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단양 여행 중이라면, 혹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이곳은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다. 포장해서 숙소에서 편하게 즐기거나, 근처 공원에서 피크닉 삼아 먹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입안 가득 맴도는 흑마늘의 풍미와 바삭했던 누룽지의 식감이 계속 떠올랐다. 단순한 닭강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단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인생 닭강정’을 꼭 맛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