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에서 맛보는 인생 고기, 고단수에서 추억을 굽다

간만에 고향 진해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어릴 적 뛰어놀던 골목길은 많이 변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푸근해지는 기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동네 친구가 “야야, 고단수 안 가봤나? 거기가 요즘 진해 맛집으로 난리라!” 하는 바람에 솔깃해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앞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깔끔한 외관에,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따뜻한 불빛이 괜스레 마음을 설레게 했다. “아따, 요새 젊은이들 좋아할 만하게 잘 꾸며놨네!” 혼잣말을 읊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활기찬 목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고,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줬다. 테이블마다 놓인 동그란 불판과, 연기를 쏙쏙 빨아들이는 환풍기가 눈에 띄었다. 요즘 고깃집은 다 이렇게 깔끔한가? 옛날 드럼통 테이블만 생각했던 나는 살짝 촌사람 티를 냈는지도 모르겠다.

잘 구워진 삼겹살과 마늘, 꽈리꼬추가 불판 위에 놓여있다.
노릇노릇 익어가는 삼겹살, 냄새부터가 아주 예술이다.

메뉴판을 보니 삼겹살, 목살, 가브리살, 항정살 없는 게 없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처음은 삼겹살 아니겠어? 삼겹살 2인분에 목살 1인분을 시켰다. “사장님, 고기 질 좋은 거로 부탁해요!” 괜히 한마디 덧붙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아줌마 근성인가 보다.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이거 완전 잔치 상이 따로 없네! 갓김치, 백김치, 깻잎 장아찌, 쌈무… 종류도 다양하고 색깔도 곱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뽀얀 계란찜! 뜨끈뜨끈한 게,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다. “아이고, 이 계란찜 진짜 맛있다!”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랑 똑같네.

다양한 밑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정갈한 밑반찬들. 계란찜은 특히 꿀맛!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삼겹살이 나왔다. 땟깔 좋은 고기를 보니, 입안에 침이 절로 고인다. 직원분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시는데, 어찌나 능숙하신지… 순식간에 불판 위는 맛있는 소리로 가득 찼다. 치이익- 치이익- 하는 소리에, 덩달아 내 뱃속에서도 꼬르륵- 꼬르륵- 난리가 났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깻잎 장아찌에 싸서 입에 넣으니… 이야, 이 맛은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육즙이 팡팡 터지고, 깻잎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느끼함은 갓김치가 잡아주고, 아삭아삭한 백김치는 입맛을 돋우고. “아이고, 진짜 꿀맛이네!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삼겹살과 꽈리꼬추.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삼겹살, 육즙이 살아있다.

목살도 안 먹어볼 수 없지.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같이 나온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것 같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한 감이 올라왔다. 이럴 땐 뭐가 필요하다? 바로 백김치찜 아니겠어? 뜨끈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백김치찜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백김치찜.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백김치찜. 고기와 환상 궁합!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이거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느끼함을 싹 잡아준다. 백김치도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 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야들야들한 게, 진짜 꿀맛이다.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는 건 시간문제였다.

배는 불렀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에 비빔면도 하나 시켜봤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입맛을 확 돋우네. 남은 고기랑 같이 먹으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다. “아이고, 배부르다 배불러!

백김치찜과 냉소바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고기만큼이나 훌륭한 식사 메뉴들. 백김치찜은 꼭 먹어봐야 한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사장님께서 “아이고, 맛있게 드셨능교?” 하시면서 넉살 좋게 말을 건네신다.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누고, 고향 이야기도 하면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오는 길에 보니, 가게 한쪽 벽면에 싸인들이 가득 붙어있었다. “오잉? 여기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었나 보네?” 괜히 뿌듯해지는 마음. 역시 내 친구 말 듣고 오길 잘했네!

고단수, 여기는 진짜 진해 고기 맛집으로 인정해야겠다. 맛있는 고기는 물론이고,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었다. 특히 백김치찜은 꼭 먹어봐야 한다!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다음에 진해에 내려오면, 무조건 다시 와야지.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맛있는 고기 실컷 먹여드려야겠다. 고단수 덕분에, 오랜만에 고향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갑니다!

잘 구워진 삼겹살이 불판 위에 놓여있다.
육즙 가득한 삼겹살, 한 입 먹으면 행복이 팡팡!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목살과 꽈리꼬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살, 놓칠 수 없는 맛!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삼겹살 조각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삼겹살!
구운 고기 한 점과 꽈리꼬추가 접시에 담겨있다.
육즙 가득한 고기와 꽈리꼬추의 조화!
네 조각으로 나뉜 구운 유부초밥이 접시에 담겨있다.
별미 중의 별미, 구운 유부초밥!
테이블 위에 놓인 백김치찜.
고단수에서 꼭 맛봐야 할 백김치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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