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밥 성공! 녹번동 뭉텅에서 발견한 인생 고기 맛집

며칠 전부터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돼지고기. 혼자서는 왠지 망설여지는 메뉴였지만, 오늘은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은평구, 그중에서도 녹번동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는 고깃집, ‘뭉텅’으로 향했다. 혼밥러에게도 친절한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었기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퇴근 시간, 살짝 늦은 저녁이라 혹시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활기찬 분위기가 확 느껴진다. 노포의 정겨움과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지는 눈을 크게 뜨고 스캔했다. 다행히 카운터 석은 아니지만, 벽을 보고 나란히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어 부담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 합격이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주먹고기, 어깨살, 목살, 삼겹살 등 다양한 부위가 눈에 띈다. 혼자 왔으니 뭉텅 모듬구이 한 접시(600g)는 무리일 것 같고… 잠시 고민하다가 숙성 삼겹살 1인분과, 이 집의 숨은 카드라는 ‘오늘의 특수부위’를 추가했다. 왠지 혼자서는 여러 메뉴를 시키기 부담스러울 거라는 편견은 넣어두자. 맛있는 건 포기할 수 없으니까!

주문을 마치자 순식간에 테이블이 채워졌다. 숯불이 들어오고, 특이하게 생긴 불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불판 자체가 주물인지 열전도율이 엄청날 것 같다. 게다가 기름이 쏙 빠지도록 설계된 홈 덕분에 연기 걱정 없이 깔끔하게 구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밑반찬도 푸짐하게 차려졌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묵은지와 파김치! 돼지고기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겉절이나 파채 같은 흔한 야채가 없는 건 살짝 아쉬웠지만, 묵은지와 파김치가 있으니 충분하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쌈 채소와 구워먹기 좋은 새송이 버섯도 함께 제공되는 듯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뭉텅하게 썰어낸 두툼한 숙성 삼겹살과 오늘의 특수부위! 겉으로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진다.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불판 위에 고기를 올려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두툼한 고기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뭉텅의 숙성 삼겹살.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혼자 고깃집에 가면 고기 굽는 게 은근히 귀찮은데, 이렇게 신경 써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새우 소금에 살짝 찍어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순간! 숙성된 고기라 그런지 확실히 풍미가 남다르다. 쫄깃한 식감은 물론, 씹을수록 느껴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번에는 묵은지와 함께 먹어봤다. 역시, 예상대로 최고의 조합이다. 적당히 익은 묵은지의 새콤함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운다. 파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 돼지고기에 파김치를 감싸고, 잘 익은 마늘을 쌈장에 찍어 얹어 먹으니… 이것이 바로 천상의 맛! 쌈 채소가 없는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고기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청국장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메뉴판을 보니 ‘두부 한 모 청국장’이라는 메뉴가 있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혼자지만 괜찮아! 청국장도 하나 추가했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며 나온 청국장은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두부 한 모가 통째로 들어가 있고, 고기도 듬뿍 들어 있었다.

청국장 한 입을 맛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시골에서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쿰쿰한 냄새는 전혀 없고,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훌륭했다. 밥 한 공기를 시켜 청국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청국장 안에 들어있는 두부와 고기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두부 한 모가 통째로 들어간 청국장
두부 한 모가 통째로 들어간, 깊고 진한 맛의 청국장.

배가 불렀지만, 왠지 여기서 멈추면 후회할 것 같았다. 메뉴판을 다시 정독하다가 발견한 ‘별미 오돌뼈 볶음밥’. 그래, 마지막으로 딱 한 입만 먹어보자! 볶음밥이 나오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오돌뼈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결국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숟가락을 놓을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올 때 보니, 평일 저녁인데도 웨이팅이 꽤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오늘, 뭉텅에서 혼밥 대성공! 맛있는 돼지고기와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다. 앞으로 돼지고기가 생각날 땐 무조건 뭉텅으로 달려갈 것 같다. 은평구에서 맛있는 고깃집을 찾는다면, 뭉텅을 강력 추천한다. 혼자여도 괜찮아! 뭉텅이 있으니까.

나오는 길, 은평구청 주변을 거닐며 소화를 시켰다. 뭉텅에서 맛본 돼지고기의 육즙과 청국장의 깊은 맛이 아직도 입안에 맴도는 듯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혼자라도 충분히 행복한 일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렌다.

총평:

* 맛: ★★★★★ (육즙 가득한 숙성 돼지고기와 깊은 맛의 청국장, 훌륭한 밑반찬까지 완벽한 맛!)
* 분위기: ★★★★☆ (노포의 정겨움과 젊은 감각이 어우러진 편안한 분위기. 혼밥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 가격: ★★★★☆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퀄리티 높은 돼지고기를 맛볼 수 있다.)
* 서비스: ★★★★★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준다.)
* 혼밥 지수: ★★★★★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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