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맛보는 시간, 대구 다맛 돈까스에서 만나는 가성비 넘치는 한 끼 식사 지역 맛집

오랜만에 대구를 찾았다.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오후, 문득 어릴 적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며 돈까스를 먹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시절, 우리들의 아지트였던 작은 돈까스 가게. 세월이 흘러 그 맛은 어떻게 변했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맛’ 돈까스를 찾아 나섰다.

골목 어귀에 들어서자,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감돌았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가게 앞에는 몇 대의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지만, 아쉽게도 전용 주차장은 없는 듯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불편함쯤은 맛있는 돈까스를 맛보기 위한 작은 기다림이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에서 보았던 나무 판넬 벽에 새겨진 ‘DA MAT CUTLET RESTRANT since 2001’이라는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자리를 지켜왔다는 사실에 괜스레 마음이 뭉클해졌다. 내부 인테리어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처럼 한쪽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돈까스를 즐기고 있었다.

토요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한 테이블 정도 여유가 있어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종류의 돈까스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와 에서 보았던 메뉴판에는 등심 돈까스, 반반 돈까스, 데리야끼 돈까스, 치즈 돈까스 등 класически한 메뉴들이 가격도 참 착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나는 반반 돈까스 곱빼기와 돈까스 카레 덮밥을 주문했다. 왠지 푸짐하게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럼 테이블 위에는 스프와 김치, 단무지가 기본으로 세팅되었다. 돈까스가 나오기 전, 따뜻한 스프를 한 모금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와 에서 보았던 반반 돈까스는, 한쪽에는 데리야끼 소스가, 다른 한쪽에는 흰색 소스가 뿌려져 있었다. 곱빼기답게 양도 푸짐했다. 돈까스 카레 덮밥은 돈까스 위에 카레가 듬뿍 얹어져 있었는데, 카레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반반 돈까스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 돈까스

먼저 반반 돈까스부터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까스에, 달콤 짭짤한 데리야끼 소스와 부드러운 흰색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데리야끼 소스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맛’만의 특별한 소스였다. 흰색 소스는 마치 마요네즈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느끼하지 않고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다음으로 돈까스 카레 덮밥을 맛보았다. 처럼 돈까스 위에 듬뿍 얹어진 카레는, 일본식 카레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자랑했다. 돈까스와 카레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특히 ‘다맛’의 돈까스 카레 덮밥은, 돈까스의 바삭함과 카레의 부드러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돈까스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콜라도 함께 마셨다. 콜라 한 병에 1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콜라 가격이 2000원이 넘는 곳이 많은데, ‘다맛’은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래서 대학가 근처 맛집은 다르구나, 새삼 느꼈다.

남자 둘이서 곱빼기를 시켜서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았다. 하지만 맛있는 돈까스 맛에 젓가락을 놓을 수가 없었다. 결국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돈까스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다. 정말 오랜만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피자 돈까스
눈으로도 즐거운 피자 돈까스의 향연

계산을 하면서 메뉴판을 다시 보니, 소시지 새우튀김 돈까스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아쉽게도 내가 방문했을 때는 재료 소진으로 맛볼 수 없었지만, 다음에는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맛’ 돈까스는,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착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반반 돈까스 곱빼기와 돈까스 카레 덮밥, 그리고 콜라까지 합쳐서 18500원에 배부르게 즐길 수 있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가격으로 이렇게 푸짐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역시 대학가 맛집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 내부에 에어컨이 있지만, 무더운 날씨 탓인지 조금 더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돈까스 맛에 더위쯤은 잊을 수 있었다.

‘다맛’ 돈까스는, 다년간 돈까스를 먹어본 내가 감히 ‘찐’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이다. 에서 보았던 가게 외관처럼, 허름하지만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데리야끼 소스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다맛’만의 특별한 맛이다.

대구에서 맛있는 돈까스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맛’ 돈까스를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다음에 대구를 방문하면, 꼭 다시 한번 ‘다맛’ 돈까스를 찾아 추억의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다맛 돈까스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다맛 돈까스의 외관
기본 세팅
돈까스를 기다리는 동안 스프와 김치, 단무지를 즐길 수 있다.
메뉴판
다양한 돈까스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가게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다맛 돈까스 내부
반반 돈까스
두 가지 소스의 조화가 일품인 반반 돈까스
메뉴 안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는 메뉴 정보
다맛 돈까스 간판
2001년부터 이어져온 다맛 돈까스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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