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퇴근길, 왠지 모르게 뜨끈하고 얼큰한 무언가가 간절했다.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혼밥은 일상이지만, 가끔은 북적거리는 식당에서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기고 싶은 날이 있다. 오늘은 왠지 그런 날이었다.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대구 맛집‘, ‘서구 닭도리탕‘을 검색하다가, 눈에 띈 한 곳. ‘닭의 도리’. 이름부터가 끌렸다. 닭볶음탕, 닭도리탕, 뭐가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내 위장이 그걸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게에 들어서니 평일 저녁인데도 손님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서, 뻘쭘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있는 모습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혼밥을 즐기기에 최적의 공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메뉴판을 보니 닭도리탕 외에도 찜닭, 쭈꾸미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오직 닭도리탕.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했지만, 혼자 온 나를 위해 1인분도 기꺼이 준비해주신다는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감동했다. 역시, 이런 따뜻함이 동네 맛집의 매력이겠지.

주문 후, 앞치마를 두르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드디어 닭도리탕이 테이블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큼지막한 닭고기와 감자, 떡, 그리고 파와 양파가 푸짐하게 들어있었다.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 색깔이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는 살짝 걱정되는 비주얼이었지만,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에 안심했다. 사장님께서는 친절하게 매운맛 단계를 설명해주셨고, 나는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 3단계를 선택했다.
보글보글 끓는 닭도리탕의 향이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닭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퍽퍽한 살 없이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양념도 잘 배어 있어서, 닭고기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냈다. 국물은 역시 얼큰했다. 3단계로 주문했는데도 살짝 매콤했지만, 기분 좋게 매운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멈출 수 없는,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특히 국물이 정말 진하고 깊었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닭도리탕 안에는 닭고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있어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린 감자는 포슬포슬한 식감이 좋았다. 떡은 쫄깃쫄깃했고, 국물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이 집의 숨은 주인공은 바로 ‘납작만두’였다. 닭도리탕 국물에 푹 적셔진 납작만두는,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납작만두 추가는 필수라는 어느 블로거의 말이 떠올랐다. 다음에는 꼭 추가해서 먹어봐야지.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닭도리탕을 먹고 있으니,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어느 정도 닭고기와 야채를 건져 먹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닭도리탕 국물에 김치와 김가루,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특히 치즈를 추가했더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서 더욱 맛있었다. 볶음밥을 싹싹 긁어먹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었어요!”라고 답했다. 동네 맛집 특유의 따뜻함과 푸근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오늘 ‘닭의 도리’에서 혼밥에 제대로 성공했다. 맛있는 닭도리탕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앞으로 혼밥할 일이 있으면, 무조건 ‘닭의 도리’로 가야겠다. 특히,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닭의 도리’에서 먹었던 닭도리탕의 얼큰한 국물 맛이 계속 떠올랐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납작만두를 꼭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닭도리탕에 소주 한 잔도 곁들여봐야지.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혼밥족을 위한 꿀팁:
* 1인분 주문도 가능하니, 부담 없이 방문하세요.
* 매운맛 조절이 가능하니, 맵찔이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어요.
* 납작만두 추가는 신의 한 수! 꼭 추가해서 드셔보세요.
* 볶음밥은 필수! 치즈 추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
* 동네 맛집 특유의 따뜻함과 푸근함을 느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