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매콤한 낙지볶음의 유혹에 이끌려 창원 상남동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오봉집’. 38년 전통이라는 문구가 왠지 모를 깊은 맛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활기 넘치는 거리 풍경 속에서,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빛나는 오봉집 간판을 발견했을 때, 드디어 제대로 찾아왔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지 않은 공간이 정겹게 다가왔다. 테이블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활기찬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빈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입구 바로 앞에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 겨우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이 자주 열리는 탓인지, 밖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이 조금 쌀쌀하게 느껴졌다. 패딩을 벗지 못하고, 소주를 시켜 몸을 녹이기로 했다.
벽면에 걸린 메뉴판을 살펴보니, 오봉스페셜, 매생이 연포탕, 직화낙지볶음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오봉스페셜은 보쌈, 막국수, 낙지볶음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메뉴라 더욱 끌렸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오봉스페셜과 함께 시원한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기본 반찬들을 세팅해주셨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맛볼 수 있는 푸짐한 인심을 연상시켰다. 특히, 반찬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 좋아하는 반찬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봉스페셜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쟁반 가득 담긴 푸짐한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쌈과 매콤한 향을 풍기는 낙지볶음, 그리고 새콤달콤한 막국수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보쌈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야들야들한 항정살 부위만을 사용했다는 보쌈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다음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낙지볶음을 맛볼 차례. 젓가락으로 낙지 한 마리를 집어 올리니, 큼지막한 크기에 다시 한번 놀랐다. 매콤한 양념이 듬뿍 묻어있는 낙지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한 입 맛보니, 은은한 불향과 함께 매콤달콤한 양념이 혀를 자극했다. 쫄깃한 낙지의 식감 또한 일품이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막국수를 맛보았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에 비벼진 막국수는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낙지볶음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쌈과 낙지볶음을 함께 싸서 막국수와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오봉스페셜도 거의 다 먹어갈 즈음, 직원분께서 볶음밥을 만들어주시겠다고 했다. 남은 낙지볶음 양념에 김가루와 밥을 넣어 볶아주신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살짝 눌어붙은 밥알의 고소함과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세트 메뉴 가격이 단품으로 시켰을 때보다 더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음식 맛은 정말 훌륭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오봉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상남동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배부르고 따뜻한 기분으로, 나는 집으로 향했다. 오늘 오봉집에서 맛본 낙지볶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평상에 앉아 푸짐하게 오봉스페셜을 즐겨봐야겠다.
총평
오봉집 창원상남점은 38년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직화낙지볶음과 부드러운 보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은 덤. 다만, 금요일 저녁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문 앞 자리는 다소 추울 수 있으니, 따뜻하게 입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장점:
* 38년 전통의 깊은 맛
* 불향 가득한 직화낙지볶음
* 야들야들한 항정살 보쌈
* 푸짐한 양과 넉넉한 인심
* 반찬 셀프 코너 운영
단점:
* 세트 메뉴 가격이 단품보다 비쌈
* 금요일 저녁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음
* 문 앞 자리는 다소 추울 수 있음
* 유흥가 중심부에 위치하여 주차가 다소 불편

총점: 4.5/5.0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추천 메뉴: 오봉스페셜, 직화낙지볶음
꿀팁:
* 반찬 셀프 코너를 적극 이용하세요!
* 낙지볶음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볶음밥을 꼭 드세요!
* 수육 비계를 좋아한다면 꼭 맛보세요!
* 점심시간에는 런치 특선 메뉴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봉집 창원상남점 정보
* 주소: (정확한 주소는 지도 앱 참고)
* 전화번호: (전화번호는 검색을 통해 확인)
* 영업시간: (영업시간은 검색을 통해 확인)
* 주차: 다소 불편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창원 상남동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오봉집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