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여기 너무 괜찮지 않아? 과천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점심 먹으러 나왔다가 예상치 못한 찐맛집 발견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잖아. 밥은 먹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푹푹 찌는 날씨에 영혼까지 녹아내리는 기분으로 간판을 보고선 ‘여긴 꼭 가봐야겠다’ 싶어서 들어갔는데, 세상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동남아 어느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이 확 들더라니까. 저기 보이는 사진처럼,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가게의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았어.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지. 지나가면서도 ‘저긴 뭘까?’ 늘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들어와 보니 인테리어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팍팍 나는 거야.

내부로 들어서니, 나무 소재의 가구들과 은은한 조명, 그리고 감각적인 소품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정말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어. 구석에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까지 더해지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지. 솔직히 덥고 지쳐서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쉬려고 했던 건데, 여긴 정말 ‘피신’이 아니라 ‘힐링’하러 온 것 같았다니까.

그리고 진짜 감동받았던 건, 서버분들이셨어. 내가 너무 더워서 기운이 없었는지, 말없이 조용히 내 옆을 지켜주시면서도 필요한 게 있는지 계속 신경 써주시더라고. 식사를 오랫동안 하고 있었는데도 전혀 눈치를 주지 않으시고 편안하게 쉬다가 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회복할 수 있었지. 이런 세심한 서비스, 정말 칭찬해!

주문은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키오스크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메뉴판을 꼼꼼히 봤지. 사진이랑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고르기 수월했어. 특히 베트남이랑 태국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메뉴가 정말 다양하더라. 고민 끝에 제일 기본적인 팟타이랑 시원한 맥주를 주문했어. 과천에서 이렇게 맛있는 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운인 것 같았거든.

주문하자마자 맥주가 시원하게 나왔고, 곧이어 팟타이가 등장했지. 와,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야. 큼지막한 새우랑 아삭한 숙주, 그리고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어 보였다니까. 사진으로 봐도 느껴지겠지만, 정말 정석대로 잘 만들어진 팟타이였어.

한 입 딱 먹었는데, 이게 정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게 ‘어레인지’가 잘 된 맛이라는 게 느껴졌어. 너무 강하지도,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도 태국 특유의 풍미는 살아있달까? 달콤함과 산미가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계속 손이 가더라니까.
근데 여기서 반전! 메뉴를 고를 때 ‘덜 맵게’ 옵션이 있는 걸 봤는데, ‘팟타이가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어’ 하고 무시했거든? 근데 웬걸, 먹다 보니 슬슬 매콤함이 올라오는 거야. 땀이 송골송골 맺히면서 눈물이 조금 나올 뻔했지 뭐야. 역시 태국 음식은 태국 음식이구나 싶었어. 그래도 그 매콤함이 오히려 식욕을 더 돋우고 맥주랑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는 거!
정말이지, 일요일 오후 느긋한 분위기 속에서 팟타이와 맥주를 즐기고 있으니, ‘여행이 별 거 있나?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이 순간이 바로 여행이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식당 안에서 마주친 사장님 자제분으로 보이는 꼬마 신사였어. “다녀왔습니다” 하고 부모님께 씩씩하게 인사하고는 자기 자리로 가서 조용히 식사하는 모습이 얼마나 바르고 예쁘던지. 그런 작은 모습 하나하나에서 가게의 분위기와 가르침이 느껴지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달까.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음식도 깔끔하고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까지 친절하니. 더 이상 뭘 바래? 과천에서 태국 음식이 생각날 땐 망설임 없이 여기로 달려올 것 같아. 다음에 오면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