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강원도로 길을 나섰습니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도,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도 모든 것이 좋았지만, 무엇보다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바로 따뜻한 집밥 같은 푸짐한 한 끼 식사였습니다. 특히 차가운 메밀면 위에 붉은 양념과 하얀 계란이 앙증맞게 올라간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더군요. 강원도 하면 떠오르는 막국수 맛집들을 두루 섭렵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여러 날에 걸쳐 그곳을 찾았습니다.
처음 방문했던 8월 초, 여름의 끝자락이었지만 여전히 강원도의 막국수는 시원함 그 자체였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건강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엔 이만한 음식이 없죠. 강원도 홍천, 양양, 고성, 속초 할 것 없이 크고 작은 막국수 집들을 숱하게 다녀봤지만, 솔직히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분 좋았지만, 때로는 손님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마저 부족해 씁쓸한 경험을 하기도 했거든요. 그런 와중에 ‘산북’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문을 열고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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