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동료들과 점심 약속을 잡았습니다. 매일 똑같은 메뉴에 질려 새로운 곳을 찾던 중, 동료 한 명이 “삼송역 근처에 소시지 전문점인데, 점심 메뉴도 괜찮고 저녁엔 술 마시기 좋은 곳이 있다”고 귀띔해주더군요. 솔깃한 마음에 바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후기를 보니 꽤 만족도가 높았고, 특히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점심시간에 가면 얼마나 붐빌까’, ‘웨이팅은 얼마나 길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일단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해보니, 생각보다 아담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의 가게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이 어우러져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었습니다. 창밖으로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이런 날씨에 잘 어울리는 아늑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는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만,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이미 테이블의 절반 이상이 차 있었습니다. 혼잡한 시간대를 피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역시 처음 온 이상 대표 메뉴인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점심 특선 메뉴도 살펴보았지만, 저희는 일단 메인 메뉴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소시지 메뉴가 전체 메뉴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소시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곧이어 주문한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가 나왔습니다. 정말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습니다. 얇게 썰린 여러 종류의 소시지들이 먹음직스럽게 펼쳐져 있었고, 그 옆으로는 신선한 토마토, 피망, 올리브, 그리고 샐러드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소시지 위로 겹겹이 쌓인 리츠 크래커는 예상치 못한 조합이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습니다.

가장 먼저 소시지를 하나 집어 맛보았습니다. 짭조름하면서도 풍부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인생 소시지’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새콤달콤한 소스와 곁들이니 풍미가 한층 더 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리츠 크래커와 함께 먹었을 때 발휘되었습니다. 바삭한 크래커와 부드러운 소시지의 식감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평소 크래커를 즐겨 먹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곳의 리츠는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했습니다. 리뷰에서 ‘리츠가 그렇게 맛있는 과자가 될 수 있는지 몰랐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식사를 거의 마무리해갈 때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따뜻한 오뎅탕을 내어주셨습니다. 뜨끈한 국물에 푹 퍼진 어묵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서비스에 기분도 좋았고, 국물이 얼큰해서 소주 생각이 간절해지더군요. ‘저녁에 왔으면 정말 좋았겠다’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곁들임 메뉴로 맥주도 한 잔 곁들였습니다. 이곳은 다른 술집과는 다른 특별한 맥주들을 취급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흑맥주가 인상 깊었는데, 풍부한 바디감과 쌉싸름한 맛이 소시지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일반 생맥주 역시 다른 곳보다 훨씬 신선하고 맛있었습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계속 테이블을 신경 써주시고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단골이 된 지 오래되었다는 한 손님의 후기처럼, 이곳은 사장님의 따뜻한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7년 동안 삼송에 살면서 왜 이제야 이곳을 알게 되었을까 후회될 정도였습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점심 식사뿐만 아니라 저녁 모임 장소로도 훌륭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는 여러 명이 함께 나눠 먹기 좋고, 다양한 종류의 소시지와 곁들임 메뉴 덕분에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하이볼은 조금 연하게 느껴져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른 메뉴들이 워낙 훌륭해서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소시지 메뉴의 전문성이 돋보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쁜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소중한 휴식인데, 이곳처럼 맛있는 음식을 빠르게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요. 물론 점심시간 피크 때는 조금 붐빌 수도 있지만, 회전율이 나쁘지 않아 적당히 기다리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삼송역 근처에서 특별한 점심 메뉴를 찾으신다면, 또는 저녁에 동료들과 술 한잔을 곁들이고 싶다면 이 소시지 전문점을 강력 추천합니다. 특히 콜드컷 소시지 플레이트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이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리츠 크래커와 함께 즐기는 소시지의 맛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다음에 또 방문할 때는 저녁 시간에 들러 다양한 맥주와 소시지를 즐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