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렇듯 짧은 시간 안에 제대로 된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온더브레드’는 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식사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잠시나마 도심 속 복잡함을 잊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 일에 치여 지친 심신을 달래줄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곳이다.
토요일 오전, 평소보다 조금 이른 10시 30분쯤 방문했는데, 벌써부터 주차장이 꽤 채워져 있었다. 입구부터 넓고 넉넉한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덜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많은 손님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빵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라 그런지, 영업 개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빵 진열대가 조금은 비어 있었다. 하지만 12시가 넘어 매장을 떠날 때쯤 되니 갓 구워져 나온 다양한 빵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른 시간에 방문해 신선한 빵을 맛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특히 이곳에서는 ‘인절미’를 활용한 독특한 빵들을 만날 수 있어, 평범한 빵집과는 차별화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곳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공간’이다. 넓은 실내 공간은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옆 테이블과의 소음이나 시선 부담 없이 편안하게 대화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손님이 많았지만, 북적이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잔잔한 활기가 느껴졌다. 특히 해질녘 방문했을 때, 고즈넉한 한옥의 느낌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조명 장식은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을 더해준다. 마치 잘 가꿔진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봄이 오면 야외 테라스 공간도 더욱 매력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메뉴로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와 ‘쉬림프 알리오올리오’를 주문했다.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만큼,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 그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랐다. 혼자서는 다 먹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상당해서, 여러 명이 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특히 쉬림프 알리오올리오는 마늘 향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풍미가 좋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식이 다소 식어서 나왔다는 점이다. 아메리칸 브렉퍼스트의 스크램블 에그나 소시지, 그리고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모두 따뜻하게 제공되었다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소시지의 경우, 육즙이 풍부하게 터지는 그런 맛을 기대하기보다는 다소 퍽퍽한 느낌이 들어 살짝 아쉬웠다. 함께 주문한 커피 역시 온도가 조금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물론 커피 자체의 맛은 괜찮았다.

메인 식사 후에는 다양한 빵을 맛보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비록 이른 방문으로 몇몇 빵은 맛보지 못했지만, 눈으로만 봐도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가득했다. 특히 크랜베리 깜빠뉴와 크로와상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충분히 맛있었다. 다음 방문에는 꼭 디저트로 빵을 곁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또는 동료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와 커피, 빵을 즐기고 싶을 때 ‘온더브레드’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특히 넓은 공간과 쾌적한 환경, 그리고 독특한 빵 메뉴는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식사가 조금 더 따뜻하게 제공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이 가진 매력은 충분하다. 지인 추천으로 오게 되었는데, 공기 좋은 곳에서 커피와 빵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