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여기 진짜 말도 안 나와. 내가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대정옥’이라는 곳을 다녀왔는데, 24시간 영업이라 해서 솔직히 엄청 큰 기대는 안 했거든? 근데 웬걸, 한우국밥 한 그릇 먹고는 정신을 못 차렸잖아. 친구한테 꼭 말해줘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중이야.
처음 여기를 알게 된 건 늦은 밤이었어. 갑자기 따끈한 국물이 확 당기는데, 문 연 곳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 그때 친구가 “대정옥 한번 가볼래? 24시간이고 국밥 맛있대”라고 해서 솔깃했지. 일단 주차장이 식당 1층에 있어서 편했고, 엘리베이터로 2층 매장까지 편하게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건 큼직한 가마솥 4개! 뭔가 ‘아, 제대로 된 집이구나’ 하는 느낌이 딱 오더라. 물론 새벽 시간이라 조용할 줄 알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는 거야. 역시 맛집은 시간 가리지 않나 봐.
나는 제일 기본적인 ‘한우국밥(일반)’으로 주문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떡갈비도 먹어볼까 했는데, 국밥에 집중하기로 했지. 주문하고 나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빨리 음식이 나왔어. 배고팠는데 아주 좋았지.

밑반찬은 김치, 깍두기, 김가루, 고추무침 이렇게 나왔는데,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했어. 보통 국밥집 가면 김치 맛이 반인데, 여기 김치도 합격이었어. 딱 밥이랑 같이 먹기 좋은 정도였지.
그리고 드디어 메인, 한우국밥이 나왔는데… 와. 비주얼부터가 남달랐어. 큼지막한 고기 덩어리가 몇 점 보이고, 맑고 깊어 보이는 국물이 정말 식욕을 자극하더라고.

처음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땐, ‘음? 간이 좀 센가?’ 싶었어. 근데 이게 또 먹다 보면 입맛에 딱 맞게 조절되는 느낌이랄까? 짜지도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은 딱 좋은 간이었어. 무엇보다 국물이 너무 깔끔한 거야. 느끼함 하나 없이 맑고 깊은 맛이 계속해서 숟가락을 들게 만들었어.
특히 국물 속에 들어있는 무랑 대파가 정말 예술이었어.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아내리는 게, 마치 물기 가득한 채로 푹 익혀진 느낌이었지.

그리고 대망의 한우 고기! 겉보기에는 좀 질겨 보일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입에 넣자마자 부드럽게 씹히는 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거야. 얼마나 좋은 부위를 썼길래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는 건지. 24시간 영업하는 곳이라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니까.

식사 후에는 커피 말고도 매실차 같은 것도 준비되어 있어서 입가심하기 좋았어. 이런 소소한 배려가 기분 좋게 만드는 것 같아.
위치도 수성네거리 달구벌대로변이라 찾기 엄청 쉬워. 대로변에 딱 있어서 눈에 확 띄거든. 현대식 가마솥에서 우려낸 육수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깊고 든든한 느낌이 제대로였어.

특히 새벽 시간에 갔는데도 홀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셨어. 새벽에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 근데도 웃으면서 응대해주시고, 필요한 거 없는지 계속 봐주시고. 그런 서비스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
나처럼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할 때, 혹은 그냥 맛있는 한우국밥이 당길 때, 범어동 대정옥은 정말 강력 추천할 만한 곳이야.
이 근처에서 간단한 한식 식사를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야. 나는 다음에도 꼭 다시 갈 거야. 물론 그때도 한우국밥을 고르겠지만!
아, 그리고 ‘특국밥’이라는 메뉴도 있던데, 다음에 가면 그걸 먹어봐야겠어. 어떤 고기가 더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국밥도 이렇게 맛있는데 특국밥은 얼마나 더 맛있을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잖아.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여기 한우국밥은 꼭 한번 먹어봐야 해. 뜨끈한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 밥까지 말아 먹으면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한지 모른다니까.
범어동에서 맛있는 한 끼를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대정옥으로 달려가. 후회 안 할 거야,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