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평, 전설이 된 허가네 밀면을 드디어 맛보다 (지역 맛집)

아,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이럴 때 제일 생각나는 게 뭐다? 시원한 거, 국수 같은 거? 저는 딱 떠오르는 메뉴가 있어요. 바로바로 밀면!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문득 ‘거제에 진짜 맛있는 밀면집이 있다더라’는 말이 나왔는데, 듣기만 해도 군침이 쫙 도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바로 거제 장평으로 향했답니다. ‘허가네 밀면’이라는 곳인데, 이름만 들어도 벌써 맛집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가게 앞에 딱 도착했는데, 와. 오픈 시간 안내가 붙어 있더라고요. ‘오전 10:30 시작, 마지막 주문 오후 03:00’.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라서 혹시나 늦으면 못 먹을까 봐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을 잘 맞춰 갔나 봐요.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고, 보통 4월부터 10월 말까지 영업하신다고 하니, 방문 전에 꼭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사실 작년에 왔다가 영업 종료돼서 못 먹고 간 기억이 있거든요. ㅠㅠ

허가네 밀면 메뉴판
간단하지만 핵심만 담은 메뉴판. 역시 밀면이 메인이죠!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손님이 많지는 않더라고요. 아직 막 본격적으로 더워진 날씨가 아니라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테이블에는 벌써 몇몇 분들이 밀면을 맛있게 드시고 계셨어요. 괜히 저도 빨리 먹고 싶어서 들떴지 뭐예요. 괜히 ‘오늘도 맛있는 밀면을 먹겠구나!’ 하는 설렘이 가득했어요.

허가네 밀면 내부 모습
깔끔하고 정돈된 내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요.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했어요. 메뉴는 아주 심플해요. 물밀면, 비빔밀면. 그리고 곁들임으로 ‘꼽빼기'(곱빼기)가 있네요. 만두 같은 건 따로 없었어요. 아마 메뉴에 자신 있다는 뜻이겠죠? 저희는 물밀면 하나, 비빔밀면 하나 이렇게 주문했어요.

잘 차려진 물밀면 한 그릇
군침 도는 비주얼의 물밀면!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보이시나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면이 나왔어요! 와… 비주얼부터 합격입니다. 쟁반에 은색 놋그릇에 담긴 밀면이 딱 올라오는 순간, 시원한 기운이 확 퍼지는 느낌이었어요. 위에 얹어진 고명도 정갈하고, 특히 살얼음 동동 뜬 육수가 정말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더라고요.

비빔밀면과 곁들임 반찬
매콤달콤한 양념이 먹음직스러운 비빔밀면!

먼저 물밀면 한 젓가락 딱 집어서 맛봤어요. 와… 정말 시원하다! 육수가 그냥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뭔가 깊은 맛이 느껴지는 거예요. 소뼈, 10가지 한약재, 그리고 30가지 이상 재료를 넣고 육수를 낸다고 들었는데, 그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한약재 향에 단맛, 그리고 감칠맛까지! 혀끝에 닿는 순간 ‘이게 진짜 맛있는 육수구나’ 싶더라고요. 면발도 쫄깃하면서 부드러워서 술술 넘어갔어요. 옥수수 전분을 섞어서 만든 면발이라는데, 찰기가 살아있으면서도 질기지 않아서 좋았어요.

새콤달콤한 백김치
밀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새콤한 백김치.

이번엔 비빔밀면을 맛볼 차례! 양념 빛깔부터가 장난 아니죠? 딱 봐도 매콤달콤해 보이는데, 실제로 맛보니 역시나! 입맛을 확 돋우는 그런 맛이었어요. 비빔 양념이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아서 딱 좋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밀면을 먹을 때 이렇게 비빔으로 먹고, 중간쯤 육수를 살짝 부어서 먹는 걸 좋아하거든요. 식초랑 겨자를 조금 더 넣으면 또 다른 별미가 되더라고요. 오늘 이렇게 허가네 밀면에서 그 조합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네요.

사실 처음 온 게 아닌데도, 올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맛있어요’라는 말로는 부족하달까? 진짜 ‘이것 때문에 거제에 또 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맛이에요. 같이 간 친구도 원래 밀면을 엄청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 밀면 먹고는 완전 팬이 됐어요. 타지에서 온 지인도 데려갔는데, 그 친구도 계속 또 먹고 싶다고 할 정도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여기 오기 전에 ‘가게 문 열기 전에 갔는데 안 들여보내주고 쌀쌀맞게 대한 직원이 있었다’는 리뷰를 봤던 적이 있어요. 저도 예전에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서 조금 걱정했거든요.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인터넷 안내랑 다르다고 문을 닫고 ’30분 뒤에 오세요!’라고 해서 조금 기분이 상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땐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돌아왔는데, 그래도 역시나 맛있는 밀면이 계속 생각나서 다시 찾아왔죠.

다행히 이번에는 그런 일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바쁘신 와중에도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시고, 음식도 빨리 나와서 좋았어요. 역시 음식이 맛있으면 다 용서가 되는 것 같아요. (웃음)

밀면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니,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양도 푸짐해서 점심으로 먹기 딱 좋았어요. 양이 많다는 평도 많던데, 정말 든든하더라고요. 신선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어요. 가성비까지 좋으니, 여기가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맛있는 밀면집’ 정도로 생각하고 왔는데, 먹다 보니 ‘이거는 그냥 밀면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쫄깃한 면발, 깊고 시원한 육수, 그리고 감칠맛 나는 비빔 양념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어요. 특히 육수가 정말 중독성 있어서 계속 마시게 되더라고요.

거제에 간다면, 혹은 거제 근처에 계신다면. 무조건 허가네 밀면 가보세요. 진짜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저도 다음에 또 거제 갈 일 있으면 꼭 들를 거예요. 그 맛이 너무 그리워질 것 같거든요. 아, 벌써 또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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