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순간 중 하나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는 것이었다. 렌터카를 받아 들고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애월읍 광령리에 숨겨진 듯 자리한 “제주기와”였다. 이름에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고즈넉한 분위기와, 브런치 맛집이라는 기대감이 뒤섞여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좁은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운전하며, 과연 어떤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상상했다.
카페에 도착하자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 공간이 넉넉한 덕분에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기와를 얹은 아름다운 건물과 넓게 펼쳐진 정원이었다. 마치 옛날 드라마에 나오는 저택 같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푸른 잔디와 정갈하게 가꿔진 나무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카페 곳곳에는 분홍빛 철쭉이 만개해 있었다. 정성껏 가꾸어진 정원의 모습은 입구에서부터 느껴질 정도였다. 싱그러운 풀 내음과 함께 눈에 들어오는 화사한 철쭉은, 마치 나를 환영하는 듯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카페는 본채와 별채,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본채는 한옥 스타일의 넓은 실내 공간으로, 통창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별채는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는데, 스몰 웨딩이나 돌잔치 장소로도 활용된다고 한다. 특히 별채는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예쁜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 같았다.

나는 본채에 자리를 잡았다. 넓은 창밖으로는 푸른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한라산과 바다까지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했다.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자연 바람이 솔솔 불어와 기분까지 상쾌해졌다.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메뉴를 살펴보니 브런치 메뉴와 음료, 디저트 종류가 다양했다. 브런치 메뉴로는 BLT 샌드위치, 쉬림프 샐러드 우동 등이 있었고, 음료는 커피, 에이드, 티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파오배’라는 메뉴였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름에 이끌려 파오배와 BLT 샌드위치, 그리고 시원한 자몽티를 주문했다.
주문 후 카페 내부를 둘러보았다. 한옥의 멋스러움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천장에는 앤티크한 샹들리에가 달려 있었고, 벽면에는 그림과 사진 작품들이 걸려 있었다.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공간에 따뜻함을 더해주었다. 마치 잘 꾸며진 별장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나무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음식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BLT 샌드위치는 신선한 야채와 햄, 치즈가 듬뿍 들어있었고,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은 바삭하고 짭짤했다. 파오배는 빵 속에 달콤한 크림과 과일이 들어있는 디저트였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자몽티는 상큼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
BLT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빵의 고소함과 신선한 야채의 아삭함, 햄과 치즈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특히 직접 만든 듯한 샌드위치 소스는 샌드위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파오배는 처음 먹어보는 디저트였는데, 정말 훌륭했다. 부드러운 빵 속에 가득 들어있는 크림은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신선한 과일은 상큼함을 더해주어,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파오배는 커피나 차와 함께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자몽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자몽 특유의 상큼함과 쌉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기분 좋았다. 시원한 자몽티는 더위에 지친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음식을 맛보며 창밖 풍경을 감상했다. 푸른 잔디 위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 정원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였다. 나도 잠시 모든 것을 잊고,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했다.
카페 뒤편에는 자그마한 돌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돌 공원을 산책하며 소화를 시켰다. 돌 공원에는 다양한 모양의 돌들이 놓여 있었고, 나무와 꽃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돌 공원을 걷다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 들었다.

제주기와는 넓은 잔디 마당과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곳이다. 카페 내부는 물론, 정원 곳곳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서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스토케 아기의자도 준비되어 있어, 아기와 함께 방문하는 부모님들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제주기와는 음료 맛은 평범하다는 평도 있지만, 훌륭한 경치 덕분에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이다. 한라산 뷰와 바다 뷰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질 때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제주기와는 소규모 웨딩 장소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별채는 신부 대기실로 사용되며, 정원은 아름다운 웨딩 공간으로 꾸며진다. 푸른 잔디와 꽃들로 장식된 정원에서 펼쳐지는 야외 웨딩은 정말 로맨틱할 것 같다. 실제로 카페 내부에는 웨딩 관련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주 올레길 16코스를 걷다가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올레길을 걷다가 지친 몸과 마음을 제주기와에서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달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나 역시 다음에는 올레길을 걷다가 제주기와에 들러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카페 직원들은 모두 친절했다. 주문을 받을 때도, 음식을 서빙할 때도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해 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음료를 나눠 마시기 위해 추가 잔을 요청했을 때였다.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분은 컵의 용도를 물으시더니, 음료에 어울리는 잔으로 가져다주셨다. 작은 배려였지만, 소비자로서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페 위치가 다소 외진 곳에 있다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하기 어렵고, 렌터카를 이용해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하지만 외진 곳에 위치한 덕분에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늦은 오후에 방문하면, 충분히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마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서둘러야 했다. 방문 전에 영업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제주기와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제주 여행 중에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제주기와를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제주기와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제주 애월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제주기와에서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