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춘천에 갔다가 말이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열두달평양손만두’라는 식당에 들렀어요. 세상에, 꼭 1년 만에 다시 찾은 건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이 확 밀려오더라고요. 매장은 어찌나 깔끔한지, 괜히 마음이 든든해졌어요. 왠지 모르게 사장님 인상도 푸근하시고, 친절하시니 밥맛이 더 좋겠구나 싶었답니다.
저는 평소에 뭘 그리 만두를 좋아해서 매일 같이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인데, 사실 김치만두를 더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 집 평양만두국을 맛보고는 생각이 확 바뀌었어요. 담백하면서도 속이 꽉 찬 고기만두가 국물 맛을 제대로 살려주더라고요. 한 숟갈 뜨니, 아이고, 이 맛 좀 보라고 괜히 옆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었지 뭐예요.

아내가 주문했던 얼큰칼만두는 또 어떻고요. 국물이 어찌나 맛있게 매콤한지,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맛이었어요. 입안 가득 퍼지는 칼칼함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하면서도, 뒷맛은 개운하더라고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육개장 국물 맛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정말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맵기 조절도 적당해서, 땀은 좀 흘렸지만 기분 좋게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 집 만두들은 시중에서 파는 만두랑은 차원이 달라요.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빚어서 그런지, 크기부터가 남다르더라고요. 큼지막한 만두가 숟가락 위에 툭 올라오는 순간, 든든한 마음이 들었죠. 씹을수록 퍼지는 만두소의 풍미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씹는 맛도 좋고, 속도 꽉 차 있으니 이거야말로 ‘진짜 만두’가 아닌가 싶어요.

다음번엔 꼭 튀김만두를 먹어봐야겠어요. 4개에 5,000원이라니,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다고 하니 안 먹어볼 수가 없잖아요.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군침이 돌더라고요.

특히 이 집 반찬도 정말 독특하고 맛있었어요. 흔히 나오는 무생채가 아니라, 무를 굵고 길게 썰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초무침 같은 반찬이었는데, 이게 또 별미더라고요. 만두의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어요. 차돌 칼만두랑 같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죠.

옆 테이블에서 드시는 빈대떡도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번엔 꼭 빈대떡도 맛봐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빈대떡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또 신기했던 게, 들깨수제비만둣국도 맛볼 수 있다는 거예요. 들깨가루를 듬뿍 넣어서 그런지, 국물이 얼마나 고소하고 걸쭉한지 몰라요. 숟가락으로 한 번 뜰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들깨의 구수한 향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마치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수제비 맛 같아서, 먹는 내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부드럽게 넘어가는 수제비와 만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죠.
식사하는 내내, ‘아이고, 이 맛 좀 보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춘천에서 이토록 퀄리티 좋은 만두를 맛볼 수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찐한 국물과 푸짐한 만두, 거기에 정성껏 담근 반찬까지. 하나하나 잊을 수 없는 맛이었어요.
요선동 인성병원 맞은편에 있다는 이 집, 춘천에 가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권해 드려요. 겉보기엔 평범해 보여도, 맛보면 ‘아, 할머니 손맛이 이런 거구나’ 하고 무릎을 탁 치실 거예요. 속이 다 편안해지고, 따뜻한 온기가 가슴까지 차오르는 듯한 느낌. 분명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어 줄 거라 믿어요. 춘천 만두 맛집으로 이만한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