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 늘 똑같은 메뉴에 지쳐 새로운 돌파구를 찾던 중 동료의 추천으로 ‘진주식당’에 발걸음 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이미 매장 안은 점심 식사를 즐기는 직장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운 좋게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웨이팅을 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테이블마다 놓인 LG 냉온 정수기. 혼자 방문해도, 여럿이 방문해도 깨끗한 물을 언제든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안심을 주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단품 메뉴부터 세트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점심시간, 우리는 가장 인기 있다는 ‘청주짜글이’, ‘난각1번 유정란 대왕계란말이’, 그리고 ‘직화 제육볶음’ 조합을 주문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여러 메뉴를 1인분씩도 주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은 욕심을 채우면서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눈앞에 펼쳐진 비주얼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주짜글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깊고 진한 양념 속에서 건져 올린 돼지고기와 두부는 밥과 함께 비벼 먹기에도, 그냥 떠먹기에도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 같았다.

함께 나온 대왕 계란말이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노릇하게 익은 계란에 케첩과 마요네즈 소스가 먹음직스럽게 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짝 떠보니, 겉은 살짝 익었고 속은 어찌나 폭신하고 부드러운지.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식감이 일품이었다. 매콤한 짜글이와 함께 먹으면 그 맛이 두 배로 살아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샘솟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직화 제육볶음은 이름 그대로 불향이 살아있었다. 큼직한 고기 조각들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잘 버무려져 나왔는데, 씹을수록 고소한 불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쌈 채소와 함께 쌈을 싸 먹어도 맛있고, 그냥 밥 위에 얹어 덮밥처럼 먹어도 훌륭할 것 같았다.

각 메뉴의 맛도 훌륭했지만, 이 세 가지 메뉴의 조합이 신의 한 수였다. 매콤한 짜글이와 제육볶음의 자극적인 맛을 부드럽고 폭신한 계란말이가 절묘하게 중화시켜주었다. 마치 삼총사처럼 서로의 맛을 보완하며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밥에 짜글이를 비벼 넣고, 계란말이를 한 조각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제육볶음은 쌈 채소에 쌈장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풍성한 식감을 더해주었다.

밑반찬 역시 깔끔하고 정갈했다. 특히 셀프바에 준비된 신선한 쌈 채소들은 메인 메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밥을 먹는 동안 직원분들께서 계속해서 물을 채워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세심한 서비스는 식사를 더욱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식사를 마칠 무렵,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부터 시작해서 동료들과 함께 온 직장인들, 가족 단위 손님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노포 감성’이 느껴지는 아늑한 매장 분위기 또한 편안함을 더해주었다. 무엇보다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점심시간 혼밥족들에게도, 여러 메뉴를 맛보고 싶은 그룹에게도 모두 만족스러운 선택지가 될 것 같았다.

처음 방문했지만, 맛과 서비스, 분위기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특히 든든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짜글이와 매콤달콤한 제육볶음, 그리고 부드러운 계란말이의 조화는 점심시간에 훌륭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었다. 앞으로도 점심시간 동료들과 함께, 혹은 혼자 방문해서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기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찾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