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바람도 쐴 겸, 맛있는 것도 먹을 겸, 청주 외곽으로 드라이브를 나섰지.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은 웬 창고 같은 건물이 덩그러니 있는 곳이었어. “이런 데 맛집이 있다고?” 반신반의하면서 차에서 내렸는데, 아니 웬걸,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는 거 있지.

높은 천장에 샹들리에가 반짝이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옆 테이블 방해받을 일도 없고. 5m나 되는 커다란 건담 모형이 떡 하니 서 있는데,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더라니까.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창고형 외관은, 이 멋스러운 내부 인테리어를 위한 반전이었던 거지.
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어.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오늘은 “1+ 암소 한우”로 제대로 몸보신을 하기로 결정했지. 갈비살, 살치살, 꽃등심…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고. 뭘 골라야 할지 몰라서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서 인기 메뉴를 콕 집어주시더라고. 역시, 이럴 땐 전문가의 말을 들어야 한다니까.
주문을 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겉절이, 묵사발, 잡채… 어찌나 푸짐하게 나오는지,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이었지. 반찬 하나하나 맛깔스럽고 정갈한 게, 딱 내 스타일이야. 특히 묵사발은 시원하면서도 새콤달콤한 게, 입맛을 확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우가 나왔어. 붉은 빛깔에 마블링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게, 보기만 해도 “아, 이건 진짜 맛있는 고기다”라는 느낌이 팍 오더라니까. 참숯이 들어간 화로가 테이블에 놓이고,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울 시간! 치이익- 소리와 함께 숯불 향이 코를 찌르는데, 정말 참을 수가 없더라고.

잘 익은 고기 한 점을 집어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꿀맛이 따로 없더라.
고기만 먹으면 섭섭하잖아? 그래서 육회비빔밥도 하나 시켜봤지. 신선한 육회에 갖가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육회비빔밥은,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서 한 입 먹으니… 이야, 이것도 정말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맛이야.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이 육회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을 내더라고.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온 된장찌개는, 구수한 냄새부터가 남달랐어. 두부, 호박, 버섯 등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국물 맛도 진하고 깊은 게,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지.
후식으로는 아이스크림도 준비되어 있더라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으로 입가심하니, 정말 완벽한 식사였다 싶었어.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국산 참숯 사용 인증 매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더라고. 좋은 숯을 쓰니 고기 맛이 더 좋을 수밖에 없겠지. 넓은 주차장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쏙 들었어.
다음에 가족들이랑 다 같이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아이들을 위한 떡갈비 정식도 있다고 하니, 아이들도 분명 좋아하겠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콧노래가 절로 나오더라. 맛있는 음식 덕분에 몸도 마음도 힐링되는 하루였어. 청주에서 특별한 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향수를 자극하는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식사를 하고 싶다면, 한우공장1979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자신한다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