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뭉쳐서 맛있는 거 먹으러 어디 갈까 하다가, 청양에 진짜 맛있는 우거지해장국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바로 달려갔어. 사실 출장 갔을 때 몇 번 가봤는데, 그때마다 정신없이 먹느라 제대로 맛을 못 느껴서 이번엔 꼭 제대로 즐겨야지 마음먹고 간 거지!
가는 길부터 괜히 설렜어. 날씨도 좋고,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니 뭐든 맛있을 것 같았거든. 가게 앞에 딱 도착했는데, 예상대로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더라. 노란색 외벽에 ‘우거지’라고 쓰인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어. 간판에 ‘맛과 멋을 담은 향토음식’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보니, 이 집만의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더 커졌지.
주차는 가게 뒤편 공용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이것도 은근히 편하더라. 다만 가게 자체가 테이블이 8개 정도라서 좀 협소한 편이라, 혹시나 단체로 간다면 미리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들어서자마자 확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 와, 이거지! 이걸 기다렸다구. 우리는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는데, 테이블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 내부 조명도 너무 밝지 않고 은은해서 편안한 느낌을 줬지.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는 그런 분위기랄까.
메뉴는 단연 우거지 소고기 해장국! 1인분에 1만 원인데, 이 가격에 이 맛이면 진짜 가성비 최고라고 할 수 있지. 친구는 아이랑 같이 와서인지 아이 전용 메뉴도 궁금해하더라고. 사골 국물 베이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6천 원이라고 하더라고. 근데 리뷰 보니까 아이들이 먹을 게 좀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구. 물론 아이 전용 메뉴가 있다지만, 이 집 해장국 자체가 좀 매콤한 편이라 아이들이 먹기엔 아무래도 무리가 있나 봐. 반찬도 간소하게 나오는데, 사골 국물을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도 이 집 해장국 맛이 워낙 좋으니, 어른들이 만족하는 건 확실한 것 같아.
우리가 주문한 메인 메뉴, 우거지 소고기 해장국이 드디어 나왔어!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ASMR이야, 정말. 겉보기에도 건더기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 있었어. 큼지막한 우거지랑 살코기 소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거든. 국물 색깔은 얼핏 보면 좀 맵기만 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 깊고 진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야. 먹자마자 “와, 이거다!” 싶었지.
한 숟갈 크게 떠서 맛을 봤는데, 혀끝에 닿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이 풍부한 맛! 우거지는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오고, 소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사르르 녹더라. 국물은 계속 떠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마성의 맛이야. 괜히 청양에서 유명한 해장국집이 아니라고 느꼈지.
처음에 나온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갈했어. 갓 담근 듯한 겉절이 김치, 아삭한 깍두기, 그리고 짭짤한 젓갈까지. 해장국이랑 같이 먹으니까 정말 찰떡궁합이었지. 특히 저 겉절이는 그 자체로도 밥도둑인데, 뜨끈한 해장국 한 숟갈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근데 솔직히 처음에 이 식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살짝 있었거든. 지난번 방문 때, 날이 너무 더운 날 78세 모친을 모시고 갔는데, 두 테이블이 안 치워져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대. 날이 더워서 테이블에 앉아서 기다리면 안 되냐고 부탁했는데도 안 된다고 했다는 거야. 7분 뒤에 다시 가보니 아직도 안 치워져 있고, 또다시 부탁했는데도 똑같이 안 된다고 했다는 거지. 결국 어머니께서 직접 테이블을 치우시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하니, 정말 속상했겠더라고. 그 와중에 다른 손님들은 바로바로 안내받는 걸 보고 더 속상했다고 하더라구. 심지어 남은 2인 테이블이 있었는데도, 테이블을 치워야 한다며 다른 손님을 돌려보내는 상황까지 있었다니… 정말 화가 많이 났을 만했어.
이런 경험 때문에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국밥을 좋아하는 가족을 위해 참고 먹었던 그 마음이 이해가 가더라. 물론 그날의 경험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음식 맛 하나는 정말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우리가 주문한 메뉴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사골 국물도 따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 뽀얗고 진한 사골 국물은 어른들이 마셔도 좋을 만큼 깊은 맛이 나더라고. 아이들 전용 메뉴에 곁들여 나오는 건지, 아니면 따로 주문 가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었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가게 앞에 놓인 귀여운 북극곰 조형물 덕분에 다시 한번 웃을 수 있었어. 투박하지만 정겨운 느낌을 주는 이 조형물이 가게의 분위기와 묘하게 잘 어울리더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시끌벅적한 맛집보다는, 이렇게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참 좋더라고.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눈에 띄었는데, 옛날 라디오 같은 것도 있어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지.
솔직히 서비스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음식 맛만큼은 정말 최고였다고 단언할 수 있어. 우거지해장국 하나로 이 정도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거든. 청양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서 이 맛있는 우거지해장국을 맛보길 강력 추천해. 특히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야. 밥 한 공기 뚝딱 비우는 건 순식간일 테니,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싶을 때도 딱이지!
다음번엔 꼭 예약해서 여유롭게 가족들이랑 다시 와야겠어. 이런 맛집은 혼자만 알기 아깝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