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상남동 ‘할매기름집’, 여기선 막걸리 한 잔에 인생 안주 펼쳐진다!

진짜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육아 스트레스에 찌들었던 저에게 아내의 은혜로운 허락이 떨어졌거든요. 신나게 짐을 챙겨 나선 곳은 바로 창원 상남동에 위치한 ‘할매기름집’입니다. 이름부터가 뭔가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이라 기대감을 안고 가게 문을 열자마자, 와,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었어요.

입구부터 고소한 기름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 이게 또 묘하게 식욕을 자극하더라고요. 그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지글지글 전 부치는 소리에 심장이 그냥 쿵쾅쿵쾅 뛰는 거예요. 마치 오래된 맛집에 온 듯한 이 설렘, 잊고 살았던 감성이 막 되살아나는 기분이랄까요? 기저귀 가방 대신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맛있는 전들을 앞에 두니, 이 순간만큼은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요. 육아와 현생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느낌, 이거 정말 제대로 에너지 충전 완료한 거 맞죠?

처음 방문한 곳이라 뭘 시킬까 한참 고민했는데, 메뉴판을 보니 정말 없는 게 없는 거예요. 막걸리 안주로 딱인 전 종류만 해도 열 가지가 넘고, 두부김치, 감자전, 김치전, 파전, 오징어볶음, 국수까지. 뭘 시켜도 후회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특히 ‘모듬전’이 눈에 띄었는데, 다양한 전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무조건 시켰을 것 같아요.

저희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실패 없는 메뉴들을 골라보기로 했어요. 먼저 나온 건 역시나 기본 안주! 근데 이 기본 안주가 진짜 대박이에요. 짭조름한 김치와 부드러운 두부가 함께 나오는 ‘두부김치’인데, 이거 그냥 두부김치가 아니라 퀄리티가 남달랐어요. 신김치에 따끈한 두부 한 점 올려 먹으니, 이게 또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더라고요. 그냥 두부김치만으로도 막걸리 몇 잔은 그냥 뚝딱이겠다 싶었어요.

깔끔하게 담겨 나온 두부김치와 양념
기본 안주로 나온 두부김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찬으로 나온 양파장아찌도 너무 제 스타일이었어요. 아삭한 식감에 새콤달콤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데, 이 양파장아찌랑 두부김치 조합이 진짜 술을 무한으로 부르더라고요. 직원분들도 수시로 반찬 리필해주시고, 정말 친절하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손님이 많지 않을 때 가능하다고 하셨지만, 이런 세심함에 또 한 번 감동받았어요.

본격적으로 주문한 메뉴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첫 번째는 바로 ‘모듬전’입니다. 정말 기대했던 메뉴인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어요. 육전, 김치전, 감자전, 오징어전 등등 정말 다양한 전들이 푸짐하게 한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각각의 전이 퀄리티가 남달랐어요. 특히 육전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수준이었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해물파전도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막걸리와 전 메뉴
다양한 전과 막걸리 조합은 언제나 옳죠!

개별 전들의 맛을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볼까요? 김치전은 바삭하게 잘 구워져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베이컨을 추가해서 그런지 풍미가 더 깊어졌는데, 매콤한 김치와 짭짤한 베이컨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마치 퓨전 요리 같기도 했어요.

특히 ‘장인이 구워주신 감자전’이라는 문구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요. 얇고 바삭하게 구워진 감자전은 담백한 풍미가 살아있었고, 꽃 모양처럼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와 눈으로도 즐거웠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감자 본연의 맛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맛있는 감자전의 모습
바삭함이 살아있는 감자전은 정말 최고였어요.

이 외에도, ‘미나리새우전’은 철이라 그런지 정말 신선한 미나리의 향과 통통한 새우의 식감이 잘 어우러져서 막걸리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씹을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함이 인상 깊었어요. ‘김말이전’도 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했고요. 전 종류 골라 먹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습니다.

다음으로 주문한 메뉴는 ‘옥수수전’입니다. 이거 정말 물건이에요! 옥수수 알갱이가 톡톡 터지는 식감과 함께,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 맛이고, 어른들도 간식처럼 즐길 수 있는 메뉴였어요. 갓 나왔을 때 따뜻하게 먹으면 그 풍미가 배가 됩니다.

옥수수전과 곁들임 소스
고소하고 달콤한 옥수수전은 꼭 드셔보세요!

솔직히 전만 시켜도 배부를 양인데, 저희는 다른 메뉴들도 더 맛보고 싶어서 ‘해물 볶음’도 주문했습니다. 해물 볶음 양도 넉넉하고, 매콤한 양념이 간이 딱 맞아서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해물도 신선해서 씹는 맛이 좋았고요. 중간중간 토마토가 들어가 있어서 깔끔하게 잡아주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전과 함께 먹으니 밸런스가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이곳은 ‘국수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해서, 저희도 ‘열무국수’를 주문해 봤습니다. 아니, 이게 정말 대박이었어요! 전 먹으려고 왔는데, 국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새콤달콤한 국물이 정말 일품인데, 시원함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면서 다시 전을 잔뜩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줬어요. 더운 날씨에 먹으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아요.

막걸리와 함께 준비된 국수
전과 함께 시원한 국수까지! 완벽한 조합이에요.

‘추억의 도시락’도 오랜만에 먹으니 반갑고 맛있었습니다. 옛날 도시락처럼 returnMe 굴려 먹는 재미도 있고, 짭짤한 볶음김치와 함께 먹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할매기름집’은 음식 맛뿐만 아니라 가게 분위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레트로한 감성과 함께, 은은한 조명과 우드톤 인테리어가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벽에 걸린 액자나 소품 하나하나가 사장님의 정성이 느껴지게 했고,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시끄럽지도 않아서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기 좋았습니다. 데이트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였어요.

안주들이 대체로 빨리빨리 나오는 편이라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 않았고, 직원분들도 계속 신경 써주시고 친절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양이 푸짐해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정말 높았어요. ‘양 많아요’라는 키워드에 선택한 인원이 99명이나 될 정도이니 말 다했죠.

창원 상남동에서 제대로 된 전집을 찾으신다면, 그리고 맛있는 안주와 함께 시원한 막걸리 한잔 곁들이고 싶다면, ‘할매기름집’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저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어요. 특히 다음번엔 ‘조개탕’도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생각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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