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들내외가 집에 온다기에, 뭘 먹고 싶냐 물으니 글쎄, “엄마표 삼겹살”이 젤로 좋다는 거 아니겠어? 아이고, 이 녀석들. 엄마 맘을 어찌 이리 잘 아는지. 집에서 구워주면 좋겠지만, 며느리도 있고 하니 깔끔한 데 가서 편하게 먹자 싶어, 동네에 새로 생겼다는 고깃집 ‘고혼’에 가보기로 맘먹었지. 사직동에 맛있는 고깃집이 많다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었어.
집에서 살살 걸어가니 얼마 안 걸려 도착하더라. 널찍한 유리문이 활짝 열리는데,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는 게, 발길을 붙잡는 거 있지.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환풍시설도 잘 되어 있는지, 연기 하나 없이 쾌적하더라고.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분이 친절하게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숙성 삼겹살, 목살, 갈비살 등등, 고기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고. 아들은 삼겹살, 며느리는 목살을 좋아한다기에, 골고루 시켜봤지. 메뉴를 고르고 나니,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시더라고.
아이고, 샐러드바에 가보니, 싱싱한 쌈 채소는 물론이고, 콩나물무침, 고사리, 김치, 떡볶이 떡까지, 없는 게 없더라. 옛날 시골 할머니 댁에서 보던 푸짐한 밥상이 떠오르는 거 있지. 며느리가 샐러드바에서 이것저것 가져오는 동안, 나는 따뜻한 숭늉 한 사발 떠서 후루룩 마셨지. 속이 따뜻해지는 게, 정말 좋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는데, 숯불이 어찌나 좋은지, 불판에 올리자마자 치익- 소리를 내면서 익어가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쌈 채소에 싸서 입에 넣으니, 아이고, 이 맛이야!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 며느리도 맛있다면서 연신 쌈을 싸 먹는데, 어찌나 예쁜지. 아들은 고사리랑 콩나물을 구워서 같이 먹으니 더 맛있다면서, 엄마도 한번 먹어보라 권하더라고. 시키는 대로 먹어보니, 정말 색다른 맛이었어. 고소한 고사리랑 아삭한 콩나물이 삼겹살이랑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뭔가 얼큰한 게 당기더라고. 그래서 된장찌개랑 막국수를 시켰는데, 아이고, 된장찌개가 뚝배기에 나오는 게 아니라, 냄비에 한가득 나오는 거 있지. 두부도 큼지막하게 썰어 넣고, 야채도 듬뿍 넣어서 끓였는데,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깊은지.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그 맛 그대로더라.
막국수는 또 어떻고.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오는데, 양이 어찌나 많은지, 우리 세 식구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였어. 새콤달콤한 양념에 김가루랑 깨소금을 듬뿍 뿌려져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확 돌더라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 젓가락 크게 떠먹으니, 아이고, 정말 꿀맛이야.

아들이랑 며느리도 막국수 맛있다면서, 어찌나 잘 먹던지. 특히 며느리는, 물회 양념 같은 막국수 맛이 특이하면서도 맛있다면서, 국물까지 싹싹 비우는 거 있지. 그렇게 배불리 먹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고.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가격도 착해서 더 맘에 들었어.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서 외식 한번 하려면 부담스러운데, ‘고혼’은 가격도 착하고, 양도 푸짐해서, 정말 맘에 쏙 들었지. 주차도 바로 옆 주차타워에 하면 되니, 걱정 없고.
나오는 길에 보니, 커피 자판기도 있더라고. 믹스커피 한 잔 뽑아서 마시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게, 정말 좋았어.
집에 돌아와서 아들 내외가 “엄마, 덕분에 정말 맛있는 저녁 먹었어요. 고혼, 정말 괜찮은 곳 같아요” 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다음에는 손주들도 데리고 와야겠다 싶었지. 넓은 매장에 단체석도 잘 되어 있어서, 가족 모임 하기에도 딱 좋을 것 같더라고.
사직동에서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는다면, ‘고혼’에 한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싱싱한 쌈 채소에 맛있는 고기, 푸짐한 찌개와 막국수까지, 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야.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거야.
아, 그리고 고구마를 삼겹살 기름에 구워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꼭 한번 드셔보시라. 샐러드바에 있는 팽이버섯도 잊지 마시고. 환풍구가 잘 되어 있어서 기름이 거의 튀지 않는 것도 아주 칭찬할 만한 점이지. 딸이랑 둘이 오붓하게 고기 먹으러 오기에도 참 좋은 곳이야.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

다만,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기계식 주차장이라 큰 차는 주차가 힘들 수도 있으니, 참고하고. 된장찌개 맛이 예전보다 조금 덜해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으니, 걱정 말고 한번 가보시게.

오늘 저녁, 따뜻한 밥 한 끼 생각난다면, 사직동 고기 맛집 ‘고혼’에서 맛있는 삼겹살 한번 구워 먹어보는 건 어떻소?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거라 믿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