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렇듯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이 가장 괴롭다. 동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크기에, 이번에는 전포동에 위치한 ‘양산도’라는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장어덮밥으로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던 터라, 어머니께도 보신도 시켜드릴 겸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평일 오전 11시, 아직은 북적이지 않을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이미 가게 안은 어르신들로 꽤 채워져 있었다. ‘양산도’라는 이름이 걸린 하얀색 건물이 인상적이었고, 나무로 된 문이 정갈한 느낌을 주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나무 재질의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픈 키친 너머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곧바로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폈다. 역시나 시그니처 메뉴인 히츠마부시를 주문했고, 장어 새우 고기 만두라는 신메뉴도 궁금해서 함께 시켜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방문이라 그런지, 예전과는 달리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꽤 빨랐다. ‘이 속도면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단 음식이 나오니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히츠마부시가 나왔다. 나무로 된 그릇에 밥과 장어가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겉보기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군침이 돌았다. 첫 숟가락을 뜨는 순간, 뭔가 기대했던 맛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장어 특유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보다는, 달고 짠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마치 마트에서 파는 조리된 장어를 사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예전에 이곳 히츠마부시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이번 경험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과 비교해보니, 장어의 빛깔이나 두께, 그리고 덮밥의 전체적인 느낌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다. 빠른 조리 시간과 맛의 변화를 생각하면, 어쩌면 미리 조리해둔 장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메인 메뉴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지, 새로 시킨 장새고 장어 새우 고기 만두 역시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


물론 함께 나온 밑반찬들이나 곁들임 메뉴, 예를 들어 소바나 샐러드, 그리고 따뜻한 국물 등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직원분들은 매우 친절했고, 바쁜 와중에도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어 기분이 좋았다. 📈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지만, 예전의 명성이나 기대치를 생각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방문이었다.
결론적으로, ‘양산도’에서의 점심은 기대했던 것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히츠마부시를 찾는다면, 혹은 친절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예전의 맛을 기대하고 간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혼자서도 빠르게 식사를 마치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동료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에는 다소 북적일 수 있는 점심 시간 방문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