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페퍼로니 버튼’이라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솔직히 말해, 이탈리아 정통과는 조금 다른, 어쩌면 ‘한국적인’ 혹은 ‘이국적인’ 느낌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조금은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조합의 피자들이 있다는 소문은 익히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보기 전까지는 그 맛을 온전히 상상하기란 쉽지 않은 법이니까요.
매장 외관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큼직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주황빛 조명은 마치 늦은 오후,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입구에는 ‘PEPPERONI BUTTON’이라는 상호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고, 그 옆으로는 ‘THE BEST PIZZA MADE AND FINE BEER PAIRING’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 문구만 봐도 이곳이 피자와 맥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독특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뉴욕의 어느 힙한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요.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박스들은 마치 오래된 물건들이 보관된 창고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이곳의 피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각 코너마다 ‘PICK UP’, ‘RETURN’, ‘SERVICE’, ‘BEVERAGE’라고 쓰여진 간판들은 다소 독특하면서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일단 메뉴판을 살펴보니, 정말 다양한 피자 메뉴가 있었습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많았는데, 리뷰에서 언급되었던 ‘PB 페이보릿’은 상호명처럼 사장님이 가장 좋아하는 맛으로 만든 페퍼로니 피자라고 합니다. 일반적인 콤비네이션 피자 역시 이곳만의 특별한 느낌이 더해졌다고 하니, 기본적인 메뉴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습니다.
고심 끝에 제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치즈버거 피자였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낯선 조합에 ‘과연 어떤 맛일까?’ 하는 궁금증이 더욱 커졌죠. 사실 피클이나 햄버거 번을 곁들여 먹는 피자는 익숙하지만, 피자 자체에서 치즈버거의 맛을 구현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문한 피자가 나오기 전, 사이드 메뉴로 콜슬로우와 칠리 프라이를 주문했습니다. 갓 나온 콜슬로우는 그릇에 예쁘게 담겨 나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신선하고 개운한 맛이었습니다. 피클을 따로 먹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상큼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칠리 프라이. 붉은 빛깔의 칠리소스가 듬뿍 뿌려진 두툼한 감자튀김 위에는 레드빈이 함께 올라가 있었습니다. 이 소스가 정말 별미였습니다. 흔히 맛볼 수 있는 칠리소스와는 조금 다른, 깊은 풍미와 약간의 매콤함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중독적인 맛을 선사했습니다. 이 사이드 메뉴만으로도 재방문 의사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윽고 제가 주문한 치즈버거 피자가 등장했습니다. 사진으로도 느껴지겠지만, 도우가 상당히 도톰한 편이었습니다. 빵 자체의 쫄깃함과 고소함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그 위에는 치즈버거 특유의 재료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즈버거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패티의 풍미, 녹진한 치즈,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피클의 새콤한 맛까지…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낯설었던 조합이 오히려 새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함께 주문했던 다른 종류의 피자도 맛보았습니다. 페퍼로니 피자는 이름 그대로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매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오는 도우와 잘 어우러져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죠. 하와이안 피자는 파인애플의 달콤함과 짭짤한 햄의 조화가 좋았고, 쉬림프 피자는 통통한 새우가 씹는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친구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거리감과 친절함이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이곳 ‘페퍼로니 버튼’은 분명 흔히 접할 수 있는 피자 맛집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범함 속에서 특별함을 추구하는 분, 혹은 새로운 맛의 경험을 갈망하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장님의 독창적인 메뉴 개발 능력과 피자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곳을 단순한 피자집 이상의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쫄깃하고 고소한 도우, 신선한 재료, 그리고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맛의 조합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조금은 색다른 피자를 맛보고 싶다면, 혹은 동대문 근처에서 독특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즐기고 싶다면, ‘페퍼로니 버튼’을 한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그랬듯, 분명 새로운 맛의 세계를 발견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