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함께 특별한 저녁을 보내고자 의정부역 근처를 배회하다, 북부직업전문학교 옆 골목에 자리한 이 숨은 보석 같은 식당을 발견했다. 간판부터 뭔가 정감 가는 것이, “오늘 뭔가 제대로 먹겠는데?” 하는 기대감이 팍팍 샘솟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조명과 정겨운 분위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바로 ‘작은소한마리’!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가격은 49,000원인데, 이게 무슨 일이야! 떡하니 소고기 6부위가 등장했다. 등심, 차돌박이, 우삼겹, 갈비살, 살치살, 부채살까지! 마치 소 한 마리가 통째로 나온 듯한 푸짐함에 입이 떡 벌어졌다. 사진으로만 보던 그 비주얼이 눈앞에 펼쳐지니, 이건 정말 기대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미국산 소고기라고 해서 솔직히 살짝 걱정했는데, 웬걸! 마블링 상태가 장난 아니다. 붉은 살코기 사이사이에 촘촘히 박힌 하얀 지방이 마치 눈꽃처럼 퍼져 있었다. 한 점을 집어 올려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치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부드러운 육질에 ‘이거 미쳤다!’를 외쳤다. 전혀 질기지도 않고, 씹을수록 풍미가 살아나는 게 정말 최고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도 맛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약간 짭조름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긴 했다. 그래도 건더기가 실하게 들어있어 밥과 함께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추가로 주문한 계란찜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폭신폭신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짭짤한 고기와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여기에 상차림 비용 1인당 2천원이 추가되는데, 이 비용이 아깝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바로 각종 밑반찬이 무한 리필된다는 점! 우리는 쌈 채소와 샐러드, 김치 등 여러 가지 반찬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먼저 알아서 챙겨주시는 세심함에 감동받았다. 마치 가족에게 대접하는 것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이번에는 가족 외식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성인 4명이서 방문했는데, 아들이 삼겹살을 좋아하지만 간만에 소고기 먹자고 설득해서 오게 되었다. 우리가 시킨 건 ‘큰소한마리’였던 것 같다. 사진처럼 엄청난 양의 7가지 부위 소고기가 나왔고, 성인 4명이 배부르게 먹고도 모자라 삼겹살 1인분과 냉면까지 시켜 먹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삼겹살을 추가로 주문했는데, 기대했던 삼겹살과는 조금 다른 비주얼이었다. 기름기가 거의 없고 꼭 목살 같은 느낌이랄까. 삼겹살만큼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하지만 삼겹살을 제외한 나머지 소고기는 정말 대만족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부위의 질 좋은 소고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메리트다. 가성비로는 역대급 소고기 맛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도 훌륭했고, 분위기도 좋았다.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다. 1호선 의정부역 3번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왁자지껄한 시내에서 벗어나 조용하게 맛있는 고기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었다. 다음번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봐야겠다. 의정부에서 가성비 좋고 맛있는 소고기를 찾는다면, 이곳은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진짜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