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비건 레스토랑에 가보자는 제안을 해왔다. 사실 채식 요리에 대한 큰 기대는 없었다. 왠지 풀만 먹어야 할 것 같은, 밍밍한 맛일 거라는 선입견이 강했으니까. 하지만 친구의 강력한 추천에 못 이겨 용산 아이파크몰에 위치한 플랜튜드라는 곳을 방문하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 대만족! 여기, 진짜 맛있는 맛집이야.
아이파크몰은 워낙 복잡해서 길을 좀 헤맸다. 푸드코트처럼 여러 식당이 모여있는 7층 테이스트 파크를 지나, 영화관 쪽으로 쭉 들어가니 드디어 플랜튜드가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봐도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외관. 은은한 조명과 초록색 식물 장식이 편안함을 더해주는 공간이었다. 간판에는 “PLANTUDE”라는 흰색 글자가 심플하게 적혀 있었다. 뭔가 도시 속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랄까?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했고,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다. 혼자 식사하는 사람, 데이트하는 커플, 친구들과 모여 수다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이었다. 외국인 손님들도 종종 눈에 띄는 걸 보니, 이미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꽤 유명한 곳인 듯했다. 실제로 무슬림 손님도 만족했다는 후기도 있고, 유럽 쪽에서 온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고 하니, 글로벌한 맛집 인증인가?
자리에 앉아 태블릿 메뉴를 쭉 훑어봤다. 메뉴가 정말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한참 고민했다. 고사리 오일 파스타, 버섯 강정, 두부 티라미수… 평소에 먹어보지 못했던 독특한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메뉴 하나하나에 건강함이 느껴지는 듯했다. 결정장애가 있는 나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시간… 결국 직원분께 추천 메뉴를 부탁드렸다. 직원분은 친절하게 메뉴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고사리 오일 파스타와 버섯 강정을 추천해주셨다. 특히 고사리 오일 파스타는 살짝 매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매운 걸 좋아하는 나에게 딱일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사리 오일 파스타가 나왔다. 뽀얀 파스타 면 위에 초록색 브로콜리와 빨간 방울토마토가 알록달록하게 놓여있고, 그 위에 튀긴 듯한 고사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플레이팅이었다. 파스타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고소한 오일 향과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먹어보니, 와… 진짜 맛있다! 쫄깃한 면발과 향긋한 고사리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고사리 특유의 쌉쌀한 맛이 오일 파스타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브로콜리와 방울토마토도 신선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파스타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버섯 강정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버섯 튀김에 매콤달콤한 소스가 듬뿍 발라져 있었다. 겉모습은 마치 닭강정 같았다. 한 입 베어 무니, 겉바속촉의 정석! 쫄깃한 버섯의 식감도 좋았고, 소스도 너무 달거나 맵지 않아서 딱 좋았다. 맥주가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사실 버섯인 줄 모르고 시켰는데, 먹다 보니 버섯이라는 걸 알게 됐다. 평소에 버섯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맛있게 요리한 버섯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버섯 특유의 향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닭강정 못지않은 훌륭한 맛이었다.

메인 메뉴를 다 먹고 나니,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두부 티라미수를 하나 시켜봤다. 비건 티라미수라니,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안 갔지만, 궁금한 건 못 참으니까! 잠시 후, 앙증맞은 크기의 티라미수가 나왔다. 윗부분에는 작은 식물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스푼으로 떠서 한 입 먹어보니, 오… 이것도 맛있네! 부드러운 두부 크림과 촉촉한 빵 시트의 조화가 훌륭했다. 일반 티라미수보다 훨씬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었다. 느끼함도 전혀 없고, 뒷맛도 개운했다. 비건 디저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았다.
플랜튜드에서는 뜻밖의 메뉴, 카레도 아주 맛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카레를 먹어봐야지! 그리고 다른 테이블을 보니, 순두부인더헬이라는 메뉴도 많이 시키는 것 같았다. 이름부터가 뭔가 강렬한 느낌! 다음 방문 때는 순두부인더헬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플랜튜드는 풀무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그런지, 음식 퀄리티는 물론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주문도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다. 매장도 깔끔하고 쾌적해서 식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데이트 장소로도,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작은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소규모 모임에도 적합할 듯하다.
다만, 아이파크몰 자체가 워낙 넓고 복잡해서 플랜튜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플랜튜드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채식 요리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깨준 곳.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환경 보호에도 동참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플랜튜드는 단순한 비건 레스토랑이 아니라, 맛과 건강, 그리고 가치까지 생각하는 멋진 공간이었다.
플랜튜드는 용산 아이파크몰점 외에도 코엑스, 그리고 전국에 딱 한 곳이 더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지점도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비건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평소에 채식을 즐겨 하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 용산 맛집 플랜튜드, 강력 추천!

참고로, 플랜튜드는 매일 저녁 8시까지 주문을 받는다. 8시 30분쯤 일찍 문을 닫는다고 하니, 저녁 식사를 하러 갈 때는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20%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고 하니, 이 시간대를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아, 그리고 외국인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직원분들이 외국어에 능통하고, 메뉴도 영어로 제공되어서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도 외국인 친구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플랜튜드에서 식사를 하고 나니, 채식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더 이상 풀만 먹는 밍밍한 음식이 아니었다. 맛있고 건강하고, 환경까지 생각하는 멋진 요리였다. 앞으로는 플랜튜드 덕분에 채식을 더 자주 즐기게 될 것 같다. 여러분도 용산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플랜튜드에 방문해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