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훌쩍 가을이 찾아왔어요. 선선해진 바람 따라 따끈한 국물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네요. 이럴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곳이 있어요. 바로 동구의 ‘모미락’이랍니다. 처음 방문한 건 동네 구경 나왔다가 우연히 들른 거였는데, 그 뒤로 자꾸만 발길이 가는 정겨운 곳이지요. 마치 오랜만에 시골집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푸짐하고 따뜻한 밥상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랄까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눈에 들어와요. 왁자지껄 시끌벅적하기보다는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라, 혼자 와서도, 가족들과 함께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주로 돈까스나 국수를 즐겨 먹는 편인데, 올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돼요. 메뉴판을 훑어보다 보면, 익숙한 듯 정겨운 이름들이 눈에 띄거든요. 돈까스, 국수, 우동, 덮밥…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집밥 생각이 절로 나는 메뉴들이에요.

이 날은 오랜만에 시원한 냉모밀이 당겼어요. 뽀얀 메밀면 위에 곱게 간 무와 쪽파, 김가루까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비주얼이었죠. 국물은 어찌나 깔끔하고 담백한지, 코를 톡 쏘는 듯한 묘한 매력이 있어요. 면발은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후루룩 넘길 때마다 입안 가득 시원함이 퍼지는 것 같았어요. 더운 여름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요즘처럼 선선한 날씨에도 별미로 즐기기 딱 좋답니다. 곁들여 나온 김치도 아삭하고 시원해서 모밀과 함께 먹으니 그 조화가 일품이었어요.

모미락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돈까스 아니겠어요? 특히 ‘치즈 돈까스’는 언제 먹어도 실패가 없는 메뉴죠. 겉은 어찌나 바삭하게 튀겨졌는지, 칼질하는 소리부터가 기분 좋아요. 한 조각 베어 물면, 뜨거운 치즈가 쭉 늘어지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거든요. 느끼할 법도 한데, 겉에 뿌려진 달콤하고 새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계속해서 손이 가요. 밥과 함께 나오는 샐러드도 신선해서 돈까스와 곁들여 먹기 좋아요.

매콤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매운 돈까스’도 꼭 드셔보세요. 처음에는 매울까 봐 걱정했는데, 적당히 매콤해서 오히려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땀이 살짝 송골송골 맺힐 정도의 매콤함인데, 그 맛이 또 중독성이 있어요. 떡볶이와 함께 나오는 메뉴도 있는데, 매콤한 떡볶이 양념에 바삭한 돈까스를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에요. 맵단짠의 조화가 예술이랍니다. 떡도 쫄깃쫄깃하고, 튀김옷이 살아있는 돈까스랑 같이 먹으면 마치 두 가지 음식을 한 번에 즐기는 듯한 기분이에요.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푸짐한 양이에요. 돈까스 하나만 시켜도 밥이랑 샐러드, 그리고 곁들임 메뉴까지 알차게 나오니, 정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답니다. 양이 많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는데, 직접 와서 먹어보니 그 말이 딱 맞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맵기를 조절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어요. 직원분들이 아이들 먹기 좋게 맵지 않게 해주셔서, 온 가족이 함께 만족스럽게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

추운 날에는 따끈한 국물이 최고죠. ‘어묵 우동’은 이름처럼 어묵이 가득 들어있어서 국물 맛이 더 깊고 시원해요. 큼직한 어묵과 쫄깃한 우동면발, 그리고 짭조름한 국물까지. 한 숟가락 뜨면 온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요. 유부도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국물과 함께 먹는 맛이 좋아요. 밥이 생각날 때면 ‘매콤 불고기 덮밥’도 별미예요. 짭조름한 불고기와 밥이 어우러져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이 집은 음식이 맛있는 것도 좋지만,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하세요. 주문할 때부터 반찬을 채워주실 때까지, 늘 환한 미소와 함께 살가운 인사를 건네주시거든요. 덕분에 식사하는 내내 마음이 편안하고 기분 좋았어요. 동구 상품권 사용도 가능하다고 하니, 지역 주민분들이나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더욱 반가운 소식일 거예요.
처음 방문했을 때 먹었던 등심 돈까스도 기억에 남아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게 잘 익혀져서, 고기 잡내도 전혀 나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소스도 과하지 않고 적당해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고요. 양도 푸짐해서 가성비도 괜찮다고 느꼈답니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도 한몫해서 편하게 식사하기 좋았어요.
혼자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테이블 간격도 적당하고, 혼자 먹기 좋은 메뉴들도 많아서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저도 가끔 혼밥할 때 들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에 만족하고 돌아간답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얼큰 짬뽕 우동’도 맛봤는데, 와, 정말 해장용으로도 딱이겠더라고요. 칼칼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이 속을 확 풀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매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계속 숟가락이 갔답니다. 돈까스와 함께 시켜서 먹었는데, 매콤한 짬뽕 우동 국물이 돈까스의 느끼함까지 잡아주니 환상의 궁합이었어요.
언니네 집에 놀러 왔다가 동생이랑 같이 들렀을 때도, 언니가 추천해줘서 왔을 때도 늘 만족스러웠어요. 뭘 시켜도 기본 이상은 하는 집이라, 올 때마다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를 받고 가는 것 같아요. 돈까스는 늘 바삭하고, 국수는 시원하고, 덮밥은 든든하고. 이 모든 걸 친절한 서비스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동구에서 맛있는 식사를 찾으신다면 ‘모미락’을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오랜만에 할머니 손맛이 그리울 때, 따뜻하고 푸짐한 밥상으로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우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찾게 될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