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찬 신선함, 톡 쏘는 풍미! ‘PIER 22’에서 제대로 맛본 해산물 맛집

오랜만에 바닷가 근처로 나들이를 나섰다. 늘 그렇듯, 여행의 즐거움은 맛있는 음식을 만나는 데서 시작된다. 이번에는 평소 눈여겨 봐왔던,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하다는 ‘PIER 22’라는 곳을 찾았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부풀어 가게 문을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쨍한 햇살과는 대조되는 아늑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였다. 낡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공간이었다. 벽면에는 서핑보드와 낡은 사진, 그리고 왠지 모르게 이국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어 마치 동남아 어느 해변가의 펍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켰다.

PIER 22 내부 전경
아늑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PIER 22의 내부 모습입니다.

식당 안은 생각보다 테이블 간격이 넓었고, 통일되지 않은 듯하지만 조화로운 의자들과 테이블 배치 덕분에 오히려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천장의 조명은 은은한 노란빛을 띠고 있어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었고, 덕분에 왁자지껄한 사람 소리 속에서도 차분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방 쪽 바 테이블에는 각종 술병들이 진열되어 있어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시원한 맥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순간이었다.

벽면에 장식된 소품들
벽면에 장식된 서핑보드와 다양한 소품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테이블 세팅
나무 테이블과 심플한 의자가 편안한 식사 분위기를 더합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태왁’이라는 이름의 해산물찜이었다. “해녀들의 가장 소중한 작업 도구에서 영감을 얻은 메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어떤 메뉴인지 궁금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신선한 해산물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비주얼이었다. 하지만 이내 ’28(1인분)’이라는 숫자가 눈에 띄었고, 그 옆에는 ‘태왁, 감바스, 옥수수, 치즈’ 등의 추가 설명이 이어졌다.

메뉴판 상세
‘태왁’ 메뉴에 대한 설명이 적힌 메뉴판의 일부입니다.

’28(1인분)’이라는 표기를 보고는, 음, 그럼 두 사람이 가면 두 개를 시켜야 하는 건가? 아니면 한 개로도 충분할까? 잠시 고민이 되었다. 그런데 이내 ‘최소 성인 세 명 이상 와야 다른 메뉴를 넘볼 수 있다’는 어느 방문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태왁’ 주문이 필수라는 점과 함께, 두 성인이 ‘태왁’을 주문하면 다른 메뉴를 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양이 많다는 점이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다. 물론 신선하고 푸짐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2인 방문객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영업 시간 안내
매장 입구에 붙어있는 영업 시간 안내 문구입니다.

그래도 이곳의 대표 메뉴인 ‘태왁’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결국 우리는 ‘태왁’ 하나와 다른 메뉴를 조금 더 주문하기로 했다. 음식이 나오기 전, 왠지 모르게 조금 번거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바로 해산물을 직접 손질해야 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이 바뀌었다. 직접 손으로 까먹는 재미도 솔솔 하지 않을까. 물론, 그런 과정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드디어 주문한 ‘태왁’이 나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기대 이상이었다. 큼직한 조개와 홍합, 새우, 그리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문어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신선함이었다. 껍데기만 잔뜩 들어있는 흔한 해산물찜과는 차원이 달랐다. 껍질을 들추자 튼실한 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문어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새우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씹는 맛이 일품이었다. 각종 해산물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국물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해산물찜 '태왁' 비주얼
신선하고 푸짐한 해산물로 가득 채워진 ‘태왁’ 메뉴의 모습입니다.

이어서 나온 ‘뽈뽀’ 메뉴도 인상적이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지고 속은 부드러운 문어 요리였는데, 짜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풍미가 느껴졌다. 함께 나온 바게트 빵에 뽈뽀와 소스를 얹어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빵까지도 눅눅하지 않고 바삭함을 유지하고 있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좋았다. 뽈뽀는 정말이지 이 식당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될 것 같았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다른 메뉴에 비해 ‘감바스’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져 아쉬웠다. 신선하고 맛있는 것은 분명했지만, 가격 대비 양에서 조금 더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또한, 위생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화장실이나 손 씻는 공간이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점들은 전반적인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PIER 22’는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특히 ‘태왁’ 메뉴는 푸짐함과 신선함, 그리고 쫄깃한 식감까지 모두 만족시켜주었다. ‘뽈뽀’ 역시 훌륭한 선택이었다. 다만, ‘태왁’ 메뉴의 양 조절이나 필수 주문 여부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해산물을 좋아하고, 탁 트인 바다 풍경과 함께 편안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특히 왁자지껄한 속에서도 나만의 속도로 해산물을 까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친구들과 함께라면 ‘태왁’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시켜 나눠 먹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보다는 둘 이상, 혹은 세 명 이상의 소규모 그룹 방문에 더 적합할 수도 있겠다.

오늘의 방문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와서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톡 쏘는 풍미와 속이 꽉 찬 신선함이 그리워질 때, ‘PIER 22’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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