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짜 맛있는 파스타집 찾기 힘들잖아요.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졌는지, 심심하다 싶으면 또 너무 짜고… 그런데 얼마 전 진짜 제대로 된 파스타 맛집을 발견했어요. 친구한테 ‘야, 여기 진짜 맛있다. 꼭 가봐!’ 백 번은 말한 것 같아요. 바로 성수동에 있는 <블로나 식당>인데요, 여기는 그냥 파스타집이 아니더라고요. 오마카세처럼 식탁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는데, 그게 또 은근 매력 있어요.
처음 딱 들어가면 보이는 게 중앙의 오픈 키친이에요. 유리문 너머로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이 보이는데, 셰프님들이 분주하게 움직이시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믿음직스럽더라고요. 마치 일본 라멘집처럼 바테이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신뢰감이 팍팍!

가장 먼저 나온 건 기본 샐러드와 식전빵이었어요.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올리브와 무절임 같은 게 곁들여져 나왔는데, 상큼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더라고요. 그리고 이 빵! 빵에서 밀향이 강하게 나는데,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게 정말 맛있었어요. 왠지 직접 만드시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죠.

이날 제가 주문한 건 ‘새우와 해산물 듬뿍 생면 알리오올리오’였어요. 사진으로만 봐도 느껴지시겠지만, 면발이 정말 탱글탱글하죠? 생면이라 그런지 식감이 살아있더라고요. 익힘 정도도 딱 좋았어요. 너무 퍼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덜 익어서 딱딱하지도 않은, 딱 제가 좋아하는 그 식감! 면 자체에서도 은은한 향이 나는 것 같았어요.

큼직한 새우도 넉넉하게 들어있고, 편마늘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알싸한 마늘 향과 오일 향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어요. 너무 짜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담백하면서 매콤한 맛이었는데, 이 전체적인 오일 향과 마늘 향의 조화가 정말 좋았어요. 먹으면서 ‘아, 이거 진짜 잘 만든 파스타다’ 싶더라고요.

일행이 주문한 ‘볼로냐식 라구소스와 베샤멜소스 맛을 낸 생면 볼로네제’도 살짝 맛봤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어요. 다진 고기와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진 라구소스인데, 고기 식감과 향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토마토 자체의 향과 단맛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게 일품이었어요. 소스 자체가 면과 너무 잘 어우러져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었죠. 왠지 직접 만든 수제 소스라는 게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음식이 전체적으로 간이 너무 세지 않고 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저는 자극적인 맛보다는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음식을 좋아해서 딱 좋았는데, 혹시 아주 강한 간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싱겁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어요. 하지만 그만큼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어요.
옆 테이블에서 드시던 감자 뇨끼도 살짝 봤는데, 바질 소스와 크림으로 맛을 낸 뇨끼라고 하더라고요.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주를 이룬다고 하는데, 반쯤 먹으면 조금 느끼할 수도 있다는 평도 있었어요. 저도 다음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 중 하나예요.
사실 조금 아쉬운 점도 있긴 했어요. U자형 바로 된 좌석이라 사람이 많아지면 좀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하는 느낌이 들고, 칸막이 같은 게 전혀 없어서 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빵은 맛있었지만, 뇨끼 같은 경우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고요. 자리도 막 엄청 편안하진 않았어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음식 퀄리티가 정말 좋았어요. 주문하고 바로 만들어주시는 정성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파스타 면 자체가 너무 맛있었어요. 이런 곳은 다른 메뉴들도 다 맛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도 꼭 또 방문할 생각이에요. 성수동에서 제대로 된 생면 파스타 맛집을 찾는다면, <블로나 식당> 완전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