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여기 남구로역 근처, 겉보기엔 허름한 골목길 속에 숨겨진 듯한 작은 가게 하나를 발견했지. 이름은 ‘밀앤비터’, 7호선 라인 타고 쭉 오다 보면 딱 걸리는 곳인데, 처음엔 그냥 지나치려다 묘한 끌림에 이끌려 발을 들였어. 7년 동안 이 동네 살면서 왜 여길 이제야 왔을까, 후회가 밀려오더라니까. 왠지 모르게 풍기는 이탈리안 냄새, 안으로 들어서니 테이블 몇 개 없는 아담한 공간이 맞아주네. 연남동 어느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아늑한 분위기에, 벽 한쪽엔 앤티크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 벌써부터 내 혀는 기대감에 춤추고 있었지.

메뉴판을 받으니, 셰프의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한 섬세한 플레이팅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어. 가격대가 아주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이라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질 정도지. 셰프들의 내공이 맛에서 느껴진다는 말, 괜히 나온 게 아니었어.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갓 구운 빵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데, 이건 뭐 식욕을 돋우는 게 아니라 그냥 미각을 강제로 깨우는 수준이었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이 빵을 맛보니,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하늘을 찔렀어.

먼저 나온 건 바로 이 집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아란치니. 이걸 안 먹고 가면 정말 혼날지도 모른다는 말이 딱 맞다니까. 동글동글한 튀김옷 안에는 따뜻한 리조또와 치즈가 가득 차 있었지. 한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 속은 부드러움의 극한이야. 쫄깃한 쌀알과 쭉 늘어나는 치즈의 조화, 이거 진짜 레전드 인정. 혀끝을 감도는 고소함과 풍미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 마치 멜로디처럼 착착 감기는 맛이었어.

다음 타자는 바로 파스타. 이곳 파스타는 진짜 신선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 플레이팅도 어찌나 신경 썼는지, 이건 그냥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지. 내가 주문한 건 봉골레 파스타였는데, 신선한 조개와 올리브, 그리고 적절히 익혀진 면발의 조화가 입안에서 펼쳐지는 맛의 향연이었어. 면발 하나하나에 소스가 착붙는 느낌,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풍미가 느껴지는 육수가 예술이었지.


솔직히 말하면, 이 집 스테이크가 품절이라 못 먹고 온 게 정말 아쉬웠어. 다른 테이블에서 나오는 스테이크 비주얼을 보니, 이건 뭐 다음에 무조건 재방문 각이었지. 안심 스테이크를 꼭 먹어보라는 말, 두 번, 세 번 강조해도 부족함 없을 거야. 겉은 완벽하게 시어링 돼서 육즙을 가두고, 속은 핑크빛으로 촉촉하게 익었을 테니 말이야.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도는구만.

물론, 이 동네에서 이런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지.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은 여전히 최상급이라는 거. 여기 사장님, 셰프님 두 분이서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그래서인지 음식이 좀 늦게 나올 때도 있거든. 하지만 그 기다림마저도 이 맛있는 음식을 위한 축복으로 느껴질 정도야. 오히려 그 기다림 속에 더 깊은 설렘을 느낄 수 있다니까.
가끔은 간이 좀 센 듯 느껴질 때도 있고, 매장이 좀 덥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 하지만 그런 작은 불편함마저도 뒤집어 버릴 만큼, 맛이 압도적이야. 이곳의 분위기는 서울대입구 쪽에서나 볼 법한데, 장소는 남구로. 이 상반된 매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내지. 가벼운 식사나 와인 한잔 곁들이면서 친구, 연인과 함께 데이트 코스로 딱이야.
솔직히 초반에는 이 집이 1~2년 됐을 때, 친절하고 맛도 괜찮아서 주변에 많이 추천했었거든. 근데 어떤 사람들은 가면 갈수록 양도 줄고 맛도 별로라고, 심지어는 점심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브레이크 타임이라며 기분 나쁘게 쫓겨났다고 하더라? 물론 개인의 경험은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이번에 방문했을 때 그런 부정적인 경험은 전혀 하지 못했어. 오히려 셰프님, 사장님 두 분 모두 엄청 친절하시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쏟는 게 느껴졌지.
이탈리안 음식점이라고 하기엔 조금 의외의 장소에 있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곳이야. 남구로 골목길, 퇴근길에 우연히 만난 행운 같은 집. 몇 년 전 자주 다니던 선술집 자리에 생긴 이탈리아 음식점이라 처음엔 망설였지만, 점심에 와보고는 완전히 반해버렸지. 이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걸 넘어서, 내 혀와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어. 잘 자리 잡아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해.
이곳의 모든 음식이 맛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는 단연 아란치니와 파스타였어. 물론 스테이크도 명성이 자자하고. 다음에 오면 꼭 스테이크를 맛볼 테다. 와인 가격도 적절해서 함께 곁들이기 좋고. 힙스터 감성 가득한 이곳, 남구로 맛집으로 강력 추천! 이 맛, 잊지 못할 거야, 내 혀가 기억할 거야.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