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여기가 바로 고창인가 봅니다. 큼직한 간판에 ‘우리 풍천장어’라고 적혀 있더라고요. 차를 세우는데, 어찌나 주차장이 넓은지 제 꼬맹이 차는 물론이고 버스 몇 대는 거뜬히 들어오겠더라고요. 주변에 운동장이며 연수원도 있어서 그런지, 여기는 손님 맞을 준비가 단단히 되어 있는 곳 같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아! 내부가 얼마나 넓고 쾌적한지 모릅니다. 마치 시골집 마루처럼 시원하게 탁 트여 있어서 답답함이 전혀 없었어요. 테이블 간격도 널찍널찍해서 다른 손님들 신경 안 쓰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더라고요.

자리에 앉으니, 직원분들이 어찌나 분주하게 움직이시는지. 뭘 요청하기도 전에 필요한 걸 딱딱 채워주시니, 마치 오래된 단골집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 집은 손님 응대에 정말 정성이 가득하다는 게 느껴졌어요. 픽업 서비스도 해주신다니, 한옥마을 같은 숙소에서도 편하게 올 수 있겠더라고요.

드디어 메인 메뉴, 장어가 나왔습니다! 큼직하게 썰린 장어가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이는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요.


요즘 장어집들은 대부분 태우지 않고 잘 구워주시잖아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구워주시는데,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어가는 모습이 예술이었습니다.

이야, 이 장어 좀 보세요! 10일 동안이나 바닷물에서 뻘을 씻어냈다는 장어라 그런가, 잡냄새라곤 코끝에도 스치지 않더라고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 같습니다.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처럼,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어요.
소스는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평범한 편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장어 본연의 맛을 더 살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반찬들도 하나같이 국내산 재료로 직접 담갔다고 하시던데, 정갈하고 깔끔한 맛이 장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는 정말 맛깔스러웠어요.
식사를 어느 정도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장어탕이 나왔습니다. 뚝배기 가득 나온 장어탕은 걸쭉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요. 감칠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슴슴하게 술술 넘어가는 맛이었습니다. 해장용으로도, 든든한 식사 대용으로도 딱이겠더라고요.
복분자 술도 따로 시켜봤는데, 진하고 달콤한 맛이 장어랑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장어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입안에 향긋한 풍미를 남겨주는데, 이거야말로 제대로 된 궁합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기분 좋게 배부른 느낌이었습니다. 넓고 쾌적한 환경, 친절한 직원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장어까지.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영양 보충하기에 딱 좋았어요. 나중에 또 고창에 놀러 오게 되면, 분명 다시 들르게 될 것 같은 곳입니다. 시골 할머니 손맛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맛, ‘우리 풍천장어’에서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