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동강일품국수에서 제대로 된 메밀 막국수에 쫀득한 감자 만두까지!

강원도 쪽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인데, 갈 때마다 꼭 들르는 단골집이 있어요. 처음에는 ‘강원도 맛집’이라서 그냥 지도에 저장해두고 지나가다 들렀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 후로는 이 동네만 오면 꼭 생각나는 곳이랍니다. 이름은 ‘동강일품국수’인데요, 이름처럼 국수도 국수지만 사실 여기는 그 외 메뉴들도 하나같이 정성 가득하고 맛깔나서 갈 때마다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곳이에요.

처음 방문했을 때, 저는 막국수 맛집이라고 해서 갔는데 딱 들어서자마자 분식집 같은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막국수 말고도 김밥, 만두 이런 분식 메뉴들이 있는 거예요. ‘어? 막국수집인데 분식도 같이 하나?’ 싶었죠. 근데 이게 또 묘하게 매력 있어요. 마치 옛날 동네 분식집에서 푸짐하게 한 끼 먹는 듯한 편안함이랄까요?

가게 입구 간판
들어가기 전에 보이는 영업시간 안내판. 10시 30분부터 밤 8시 30분까지, 일요일은 휴무라고 쓰여있어요.

주차는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바로 옆에 시장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편하게 차를 대고 올 수 있답니다. 강원도 쪽은 주차가 좀 난감할 때가 많은데, 여긴 그런 걱정 없어서 일단 안심이 되더라고요. 가게 내부는 막 화려하거나 으리으리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요. 창가 쪽 테이블에 앉으면 바깥 풍경도 살짝 보이면서 햇살이 들어와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어요.

가게 내부 모습
안쪽으로 테이블이 몇 개 더 있고, 조명도 밝아서 전체적으로 환한 느낌이에요.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역시나 막국수와 만두, 김밥까지 야무지게 주문했죠.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제대로 된 메밀면’을 맛볼 수 있다는 거예요. 저는 막국수 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인데, 여기 면발은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메밀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감탄했거든요.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 아니라,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느낌이 일품이에요.

메뉴판 일부
메뉴판을 보니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가격도 괜찮죠? 하절기 메뉴도 따로 있어요.

먼저 ‘물막국수’를 맛봤어요. 큼지막한 놋그릇에 시원한 육수가 자작하게 담겨 나오고, 그 위로 메밀면이 소복하게 쌓여있죠. 얇게 채 썬 오이, 김 가루, 깨소금, 그리고 포인트로 올라간 분홍색 절인 배추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비주얼이에요.

물막국수
색감도 너무 예쁘고,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물막국수예요.

육수는 간이 막 세지 않아서 좋았어요. 막국수 파는 곳에 따라 육수가 너무 달거나 짜거나, 혹은 밍밍한 곳도 있는데 여기 육수는 적당히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에요. 메밀면의 구수한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입맛을 돋워주는 거죠. 만약 간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테이블에 준비된 식초와 설탕을 취향껏 넣어 드시면 돼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편이지만, 친구는 설탕을 살짝 넣어 먹더라고요. 그렇게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물막국수 면발
메밀면의 짙은 색감과 찰진 식감이 보이시나요? 정말 제대로 메밀면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다음은 ‘비빔막국수’에요. 이건 또 물막국수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역시나 메밀면 위로 양념장, 오이, 김 가루, 깨소금 등이 수북이 올라가 있는데요. 이 양념장이 정말 예술이에요. 새콤달콤하면서도 적당히 매콤한 맛이 메밀면이랑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거든요. 비빔막국수는 시원한 육수가 따로 나오는데, 이거를 조금씩 부어가면서 비벼 먹으면 돼요. 이렇게 하면 면이 덜 뻑뻑해지고 촉촉하게 비벼지면서 양념도 더 잘 배더라고요.

메뉴 목록
김밥, 만두, 국수 메뉴들이 빼곡하게 적혀있어요. 꼬마김밥, 불고기만두, 감자만두 등이 눈에 띄네요.

그리고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만두’예요. 특히 ‘감자만두’는 정말 꼭 드셔보셔야 해요. 이 만두피가 감자 전분으로 만들어졌는지, 씹을수록 쫀득쫀득한 식감이 예술이에요. 쫄깃함의 끝판왕이랄까요? 안에 들어있는 고기소도 꽉 차 있고, 간도 너무 세지 않아서 부담 없이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친구는 ‘불고기만두’를 좋아했는데, 이것도 고기가 듬뿍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둘 다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쫀득한 감자만두가 더 인상 깊었어요.

아, 그리고 막국수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삶은 계란이 하나씩 나오거든요. 저는 그걸 으깨서 비빔막국수 양념이랑 같이 비벼 먹는 걸 좋아해요. 그러면 면의 뻑뻑함도 잡아주고, 계란의 고소함이 더해져서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김밥’도 빼놓을 수 없죠. 여기 김밥은 좀 특별해요. 꼬마김밥처럼 얇게 말려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지단이 정말 얇고 부드럽더라고요. 옛날 강원도 스타일의 꾸밈없는 맛이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오히려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이 있어요. 마치 마약 김밥처럼요. 얇아서 한 입에 쏙 들어가기도 하고, 메밀면이나 만두와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요.

저는 이번에 방문했을 때도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불고기만두, 그리고 김밥까지 정말 배 터지게 먹었는데요.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아서 올 때마다 만족감 최고예요. 우연히 여행길에 들렀다가 인생 막국수집을 만난 셈이죠.

강원도 여행 가시면 정말 꼭 한 번 들러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에요. 북적이는 관광지 맛집보다, 이렇게 동네 주민들이나 아는 사람들만 찾는 숨은 맛집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하잖아요. 여기 ‘동강일품국수’가 딱 그런 곳이랍니다. 슴슴한 듯 깊은 맛의 메밀 막국수와 쫄깃한 감자만두, 그리고 꾸밈없는 맛의 김밥까지. 이 세 가지 조합으로 든든하고 행복한 한 끼를 꼭 맛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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