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도누각’을 처음 방문한 저는, 왠지 모를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5호선 서대문역 6번 출구에서 가까운, 뚜레쥬르 건물이 있는 2층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찾아갔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나 경찰청 근처라고 하니, 혹시 이 주변을 자주 지나다니시는 분이라면 익숙한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일 저녁 시간대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손님들로 매장이 북적이는 모습에 ‘이곳이 정말 회사 근처에서 맛있는 고기를 찾는 사람들의 성지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새롭게 오픈했다고 들었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는 것을 보니 가게에 대한 호기심이 더욱 커졌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룸’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런 공간은 회식이나 모임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것 같았습니다. 2층에 위치해 있어, 통일로를 내려다보는 시원한 시야를 자랑하는 점도 좋았습니다. 창가 자리는 이미 다른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그만큼 이곳의 전망 좋은 자리가 인기가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보다는 대중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풍겨, 누구나 부담 없이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누각이라는 상호명에 걸맞게 2층에 위치한 매장은 통일로 방향으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합니다.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인 요소였습니다. 다만, 가장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창가 자리는 일찍 만석이 되는 편이니,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조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날 저희는 ‘한우 꽃등심’과 ‘소 생갈비살’, 그리고 ‘보성 녹차 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니, 한우 꽃등심은 1++ 등급만을 사용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눈앞에 놓인 꽃등심의 마블링은 그 자체로도 신선하고 좋은 품질임을 짐작하게 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숯불이 피워지고, 종업원분께서 처음에는 고기를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지글지글 소리와 함께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비로소 본격적인 식사의 시작을 실감했습니다. 소고기는 너무 바싹 익히는 것보다는 적당히 익혀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적절한 타이밍에 불판에서 내려 신선한 고추냉이와 곁들여 맛보았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소고기의 깊은 풍미에 집중했지만, 뒤이어 나온 ‘소 생갈비살’과 ‘보성 녹차 삼겹살’ 역시 훌륭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제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녹차 삼겹살이었습니다. 평소에도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편인데, 녹차를 먹여 키웠다는 이 삼겹살은 일반 삼겹살보다 한층 더 부드러운 식감과 깊이 있는 맛을 선사했습니다.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의 고소한 냄새는 식욕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모두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도누각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함께 제공된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톡 쏘는 맛의 해파리냉채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고, 아삭한 양파절임과 김치도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먹으니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던 묵사발은, 묵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함께 목 넘김이 시원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서비스로 제공된 계란찜 역시 부드러운 식감으로 입안을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밑반찬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나는 점은, 이 식당이 손님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식사를 마무리하며 후식으로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주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빔냉면이 좀 더 입맛에 맞았습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시원한 면발의 조화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서비스였습니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초반)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정겹고 친근했습니다. ‘콜키지 프리’는 아니지만 유료로 와인이나 주류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최대 80명까지 수용 가능한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각종 모임이나 회식 장소를 찾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숯불구이 특성상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가 처음부터 끝까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처음 몇 점은 구워주시고, 이후에는 스스로 구워 먹어야 하지만, 편안하게 식사에만 집중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부분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자체 주차 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자가용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고려해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대중교통 접근성이 매우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등급의 한우 꽃등심은 55,000원(150g), 소 생갈비살은 21,000원(150g), 보성 녹차 삼겹살은 19,000원(170g)으로, 서울 시내에서 이 정도 품질의 고기를 이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전반적으로 도누각은 쾌적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특히 회사 회식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를 찾는 분들, 그리고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든든한 식사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직원분들의 친절함과 훌륭한 서비스는 식사 경험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고,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