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왠지 모르게 기름진 고기가 땡기는 날 있잖아? 그럴 땐 무조건 소고기 앞으로 가야 하는 거, 국룰 아니겠어? 마침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눈빛이 통하는 바람에 곧장 의정부역 근처에 있는 정육식당으로 향했지. 1호선 의정부역 3번 출구로 나와 북부직업전문학교 옆 골목에 숨어있는,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곳! 드디어 나도 방문하게 되다니,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
가게 문을 열자마자 정겨운 분위기가 확 느껴졌어. 테이블마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기를 굽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찌나 행복해 보이던지. 우리도 얼른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스캔했지. 우리의 선택은 당연히 ‘작은소한마리(49,000원)’! 등심, 차돌박이, 우삼겹, 갈비살, 살치살, 부채살… 무려 6가지 부위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혜자 아니냐고.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이 순식간에 먹음직스러운 반찬들로 가득 찼어.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앙증맞은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가 올려지고, 그 주변으로 쌈 채소, 김치, 샐러드, 양파절임 등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도는 완벽한 조합이었지. 특히, 된장찌개는 두부, 애호박이 듬뿍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 살짝 짠 듯했지만, 그 짭짤함이 오히려 입맛을 더 돋우는 느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작은소한마리’ 등장! 길쭉한 나무 도마 위에 6가지 부위의 소고기가 종류별로 나란히 놓여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어. 선홍빛 고기 위에 촘촘히 박힌 마블링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지. 솔직히 미국산 소고기라고 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웬걸? 퀄리티가 진짜 미쳤더라고.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 제일 먼저 차돌박이를 숯불 위에 올렸어.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진짜 참기 힘들더라. 잽싸게 뒤집어서 살짝 익혀 먹으니… 와, 이거 진짜 레전드.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차돌박이의 황홀한 맛! 기름진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온몸에 전율이 흘렀어.

차돌박이로 가볍게 워밍업을 해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다른 부위들을 공략할 차례! 등심은 두툼한 두께 덕분에 씹는 맛이 살아있었고, 육즙이 팡팡 터지는 게 진짜 예술이었어. 갈비살은 쫄깃쫄깃하면서도 고소했고, 부채살은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했지. 6가지 부위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질릴 틈이 없더라.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기본으로 제공되는 된장찌개와 계란찜을 번갈아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시는 게 좋았어. 특히, 포슬포슬한 계란찜은 간도 딱 맞고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 고기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상차림 비용을 따로 받는 대신, 반찬은 알아서 척척 리필해주는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도 너무 좋았어. 쌈 채소도 어찌나 신선하던지, 쌈 싸 먹을 때마다 향긋한 풀 내음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힐링 그 자체였지. 솔직히 이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니, 가성비가 진짜 최고인 것 같아.

사실, 우리 아들은 돼지고기파라서 처음에는 소고기 먹으러 가자고 꼬시는 게 좀 힘들었거든? 근데 막상 와서 먹어보더니, “아빠, 여기 진짜 맛있다!” 하면서 엄청 잘 먹는 거 있지. 역시 맛있는 건 애들도 다 아는 법! 덕분에 온 가족이 간만에 포식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
참, 여기 삼겹살도 팔거든? 근데 솔직히 삼겹살은 좀 아쉬웠어. 기름기가 별로 없고, 거의 목살 같은 비주얼이랄까? 삼겹살 좋아하는 사람들은 참고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소고기는 진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어!

다음에는 ‘큰소한마리’ 시켜서 7가지 부위를 정복해봐야겠어. 솔직히 여기는 내 인생 맛집 등극이야. 저렴한 가격에 이렇게 훌륭한 퀄리티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다니, 진짜 행운이지 뭐야.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가게 분위기도 좋아서 앞으로 자주 방문할 것 같아. 의정부 지역 주민이라면 꼭 한번 가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오늘 저녁, 당장 ‘정육식당’으로 달려가서 육즙 팡팡 터지는 소고기의 향연을 즐겨보는 건 어때?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