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타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불고기가 너무나 간절해졌다. 혼자서는 왠지 망설여지는 메뉴지만, 용기를 내어 맛집 레이더를 풀가동! 그렇게 찾아낸 곳이 바로 안산에 위치한 “고향뜰”이다. 혼밥하기에도 괜찮을지, 1인분 주문은 가능할지, 내심 걱정하며 가게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불고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한 홀에는 이미 식사를 즐기고 있는 손님들이 여럿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아 살짝 어색했지만, 친절한 직원분들이 편안하게 맞이해주셔서 금세 마음이 놓였다. 혼자 왔다고 구석 자리에 몰아넣는 것도 없이, 4인 테이블을 흔쾌히 내어주시는 센스! 이런 사소한 배려가 혼밥러에게는 정말 감동이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한우 불고기와 호주산 불고기가 눈에 띄었다. 한우는 설도 부위로 170g, 호주산은 부채살로 200g이 제공된다고 한다. 왠지 부드러운 식감이 당겨서 호주산 부채살 불고기를 1인분 주문했다. 혼자 와서 불고기 1인분만 시키는 게 죄송스럽거나 눈치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서 정말 편안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주문과 동시에 밑반찬이 빠르게 세팅되었다. 뽀얀 물김치, 짭짤한 김, 슴슴한 콩나물 무침, 향긋한 시금치 나물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보이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매실 장아찌였다.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것이, 불고기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고기가 등장했다. 얇게 저며진 부채살은 보기만 해도 부드러워 보였다. 불판 위에 불고기를 올리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모습은 정말이지 참기 힘든 비주얼이었다.

잘 익은 불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정말 기대 이상의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부드러운 육질에 깊숙이 배어 있어,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특히 호주산 부채살 특유의 적당한 기름기가 더해져,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었다. 국내산 한우는 담백하고 퍽퍽한 느낌이 있다는 평도 있었지만,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호주산 부채살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불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매실 장아찌를 곁들이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쌈 채소에 불고기와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이번에는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이 불고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게 되는 맛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식사를 주문할 차례. 김칫국과 냉면 중에서 고민하다가, 김칫국을 선택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김칫국이 엄청 인기 많다고 하던데, 왠지 뜨끈한 국물이 당겼다. 잠시 후 양은 냄비에 담긴 김칫국이 나왔다.
보글보글 끓는 김칫국을 한 입 맛보니, 멸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불고기를 몇 점 남겨두었다가 김칫국에 잘게 잘라 넣고 파김치까지 숭덩숭덩 썰어 넣어 함께 끓여 먹으니,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달달하면서도 짭짤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아쉽게도 냉면은 다른 사람들의 후기에서 별로라는 평이 있어, 다음 기회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니 따뜻한 숭늉이 제공되었다. 은은한 단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이, 완벽한 마무리였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온누리 상품권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마침 가지고 있던 상품권으로 결제하니, 더욱 저렴하게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이 때로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고향뜰”에서는 전혀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없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산에서 혼밥할 곳을 찾는다면, 주저 없이 “고향뜰”을 추천하고 싶다.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호주산 부채살 불고기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달콤 짭짤한 양념과 육즙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김칫국은 멸치 향이 강했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좋았다.
* 분위기: 넓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였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 혼밥 지수: 5점 만점에 5점! 혼밥족에게 강력 추천한다.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다. 다음에는 국내산 한우 불고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냉면 맛은 어떤지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