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현지인이 숨겨둔 보석 같은 밥집, 119식당에서 맛보는 그리운 어머니 손맛, 완도 맛집 기행

완도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짙푸른 바다와 섬들의 조화로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섬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싱그러운 바람에 섞여오는 바다 내음은 도시에서의 찌든 피로를 단숨에 씻어주는 듯했다. 목적지는 완도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119식당. 좁은 골목길을 따라 굽이굽이 들어가니,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아담한 식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간판에는 정겹게 ‘119식당’이라 쓰여 있었고, 그 아래 ‘단팥죽, 김치찌개, 갈치조림’이라는 메뉴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 푸근했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는데, 단촐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메뉴판을 훑어보다가, 완도 현지인들이 극찬했다는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놓이기 시작했다.

다채로운 밑반찬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 하나하나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진다.

밑반찬의 가짓수에 입이 떡 벌어졌다. 꼬막, 계란말이, 젓갈 등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담긴 반찬들이 마치 전라도 어머니의 밥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꼬막은 짭짤하면서도 쫄깃했고, 촉촉한 계란말이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젓갈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톳 무침은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10가지가 넘는 다채로운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보며,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쟁반 가득 차려진 반찬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풍성한 잔칫상에 초대받은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갈치조림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갈치조림은 매콤한 향기를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큼지막한 갈치 토막과 함께 호박, 감자, 무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모습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를 보면, 붉은 양념이 깊게 배어든 갈치와 채소들이 뚝배기 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호박과 감자는 달큰한 맛을 더해주고,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냈다.

보글보글 끓는 갈치조림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하는 갈치조림. 넉넉한 양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젓가락으로 갈치 살을 조심스럽게 발라 흰 쌀밥 위에 얹어 먹으니,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갈치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매콤달콤한 양념은 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갈치에 깊게 배어든 양념은 밥에 비벼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에서 보이는 윤기가 흐르는 갓 지은 쌀밥은 갈치조림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윤기가 흐르는 쌀밥
갈치조림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윤기 자르르 흐르는 쌀밥.

갈치조림에 들어간 호박, 감자, 무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다. 양념이 푹 배어들어 더욱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는 채소들은 갈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특히 뭉근하게 익은 무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정신없이 갈치조림을 먹고 있자니, 마치 어릴 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이 떠올랐다. 푸근한 인상의 사장님 부부는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처럼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다. 119식당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따뜻한 정과 그리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다. 완도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119식당에 꼭 다시 들러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119식당에서의 식사는 완도 여행에서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완도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119식당은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하는 완도 맛집이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겨진 보석 같은 지역명 맛집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맛보며, 완도의 정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푸짐한 한 상 차림
갈치조림과 함께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 차림.
갈치조림과 밑반찬
갈치조림의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메뉴판
단촐하지만 내공이 느껴지는 메뉴 구성.
김치찌개
다음에는 김치찌개도 꼭 먹어봐야겠다.
다양한 밑반찬
다시 봐도 푸짐한 밑반찬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