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 혼자 떠나온 여행길.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도착한 이곳은 공기마저 청량하다.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맛집 탐방 아니겠어?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포레’라는 레스토랑. 이름부터가 왠지 숲속의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을 준다. 혼밥 레벨 만렙인 나지만, 새로운 곳에 발을 들일 때는 늘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건 어쩔 수 없다. 과연 이곳은 혼자 온 여행자에게도 따뜻한 식사를 제공해줄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더 아늑하고 세련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 한쪽에는 싱그러운 식물들이 놓여 있어 마치 작은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라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라 일단 안심. 혼자 조용히 식사하기에 딱 좋은 분위기다. 이미지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내 취향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아 요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혼자 왔으니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너무 많은 메뉴를 시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충 시킬 수도 없으니까. 잠시 고민 끝에, 카프레제 샐러드, 새우 카포나타, 오일 해산물 파스타, 그리고 엔초비 마늘 소스 새우 파스타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혼자서 네 개나 시키다니, 좀 과한가 싶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자제력을 잃는 나를 용서해야지. 게다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전빵이 나왔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에서 풍기는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최고다. 빵 자체도 맛있지만, 함께 제공된 오일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도대체 이 오일에는 무슨 향신료를 넣은 걸까? 빵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파스타 오일에 찍어 먹으려고 조금 남겨두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카프레제 샐러드. 신선한 모짜렐라 치즈와 방울토마토, 루꼴라, 바질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샐러드다. 뽀얀 모짜렐라 치즈 위에 뿌려진 발사믹 글레이즈가 식욕을 돋운다. 한 입 먹어보니, 신선한 재료들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루꼴라의 쌉쌀한 맛이 샐러드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 없는 양이라 더욱 만족스럽다.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새우 카포나타. 구운 바게트 위에 새콤한 토마토 소스와 야채, 그리고 통통한 새우가 듬뿍 올려져 있다. 바게트의 바삭함과 토마토 소스의 상큼함, 새우의 탱글함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낸다. 특히, 토마토 소스가 너무 시거나 달지 않고 딱 적당해서 정말 맛있었다. 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훌륭한 맛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스타가 등장했다. 먼저 오일 해산물 파스타.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것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면을 한 입 가득 넣어 맛을 보니, 역시나!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오일 소스가 정말 훌륭하다. 신선한 해산물도 듬뿍 들어 있어, 먹는 내내 입안이 즐거웠다.

다음은 엔초비 마늘 소스 새우 파스타. 오일 파스타를 두 종류나 시켜서 살짝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엔초비 특유의 짭짤한 맛과 마늘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오일 해산물 파스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오일 소스에 식전빵을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다. 멈출 수 없는 맛에, 접시를 싹싹 비워버렸다.
파스타를 먹는 동안, 레지아노 치즈의 풍미가 느껴지는 특별한 메뉴가 정말 맛있다는 후기를 봤던 게 떠올랐다. 다음에는 꼭 레지아노 풍미가 가득한 메뉴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쉽게도 치킨 커틀릿은 이날 맛볼 수 없었지만,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눌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포레에서는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기며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수 있었다. 오히려 혼자였기에 음식 하나하나의 맛과 향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는데, 눈에 띄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음에 정선에 또 오게 된다면, 포레는 꼭 다시 방문해야 할 맛집 리스트에 저장!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정선 맛집 포레에서의 혼밥은, 나에게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