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목길 어귀, 낡은 간판 아래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거목식당’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찾았던 그 기사식당이, 문득 그리워져 발걸음을 옮겼다. 기억 속 풍경은 흐릿해졌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듯한 외관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듯한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넉넉하게 놓인 반찬들과 밥, 그리고 숭늉까지.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밥상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기사님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예전보다 가격이 조금 오른 듯했다. 하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가성비 좋은 식당임에는 틀림없다. 메뉴는 백반을 기본으로, 돈까스, 제육볶음, 뚝배기불고기, 파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예전에는 여러 가지를 시켜 함께 나눠 먹었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은 제육볶음과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주문 후, 곧바로 반찬 코너로 향했다. 스테인리스 쟁반 위에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김치, 콩나물무침, 어묵볶음, 깍두기, 잡채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먹을 만큼 덜어 자리에 앉으니, 마치 푸짐한 한 상 차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장 먼저 제육볶음을 맛보았다. 매콤한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제육볶음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당겼다. 돼지고기는 부드러웠고, 양념은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 딱 좋았다. 상추에 쌈을 싸서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이어서 고등어구이를 맛보았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맛이 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고등어 뱃살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훌륭했다. 특히, 잘 익은 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나물무침은 고소했고, 어묵볶음은 짭짤 달콤했다.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밥과 반찬은 무한리필이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밥 한 공기를 더 가져와 제육볶음과 함께 뚝딱 해치웠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하니,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어릴 적 추억이 깃든 ‘거목식당’에서, 푸근한 밥상을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예전의 맛과는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혼밥하기에도 좋은 곳이라, 앞으로도 종종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특히, 고등어조림과 순대국이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꼭 먹어봐야겠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는 무료로 제공되던 김치찌개와 미역국이 사라진 점, 그리고 반찬 종류가 예전보다 줄고 짠맛이 강해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또한,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화장실이 불편한 점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몇몇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거목식당’은 여전히 가성비 좋은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푸짐한 반찬과 넉넉한 인심은,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하다. 어머니 손맛이 그리운 날, 푸근한 밥상이 생각나는 날, ‘거목식당’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오랜만에 방문한 ‘거목식당’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었다. 비록 완벽한 맛은 아니었지만,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는,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본다.
총평: 연수동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기사식당 ‘거목식당’. 푸짐한 반찬과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가성비 좋은 가격으로 배불리 식사할 수 있으며, 혼밥하기에도 좋다. 어머니 손맛이 그리운 날, 따뜻한 밥 한 끼가 생각나는 날 방문하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