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한정식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곳이 있었다. 바로 ‘돌담길 한국의 집’.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돌담길이라니! 왠지 모르게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요즘처럼 날씨 좋은 날, 한옥에서 즐기는 한정식이라니, 생각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방문 당일!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했다.
차를 타고 도착하니, 과연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고즈넉한 한옥이 눈앞에 펼쳐졌다. 검은 기와지붕과 나무 기둥, 그리고 예쁜 돌담길까지. 완벽한 조화였다. ‘돌담길 한국의 집’이라는 나무 간판이 멋스럽게 걸려 있는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속세의 시름은 잊고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원을 어찌나 예쁘게 가꿔 놓으셨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푸릇푸릇한 잔디밭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연못에는 잉어들이 유유자적 헤엄치고 있고, 정자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곳곳에 놓인 앙증맞은 소품들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듣자 하니, 아가들 돌 사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다고. 과연, 사진 찍는 족족 인생샷이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이었다.

한옥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은은한 조명과 나무 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정원이 한눈에 들어왔다. 마치 고급 한정식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다양한 한정식 코스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굴비 정식, 갈비찜 정식, 보쌈 정식 등등… 고민 끝에, 녹차물에 밥 말아서 보리굴비 올려 먹으면 진짜 꿀맛이라는 후기를 보고 굴비 정식을 주문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다리가 휘어질 듯한 한 상이 차려졌다. 놋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김치, 나물, 샐러드, 잡채, 전 등등… 종류도 어찌나 다양한지! 하나하나 맛을 보니,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특히, 놋그릇 덕분인지 음식들이 더욱 고급스럽고 맛있게 느껴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보리굴비가 등장했다. 윤기가 좔좔 흐르는 큼지막한 보리굴비의 자태에 입이 떡 벌어졌다. 직원분께서 직접 먹기 좋게 손질해주시니,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보리굴비 한 점을 올려 먹으니, 진짜… 이거 완전 미쳤다! 짭짤하면서도 꼬들꼬들한 보리굴비의 식감과 시원한 녹차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진짜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맛이랄까?

보리굴비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고추장이 보리굴비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는 느낌이었다.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녹차물에 다시 밥을 말아 보리굴비를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굴비 뼈까지 쪽쪽 발라 먹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먹었다.

솔직히, 4인 기준 16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모님 모시고 오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았다. 다음에는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굴비 정식이라고 하기에는, 조기 한 마리가 찜으로 나온 게 전부였다. 반찬 종류도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된장국에 밥만 먹었다는 후기가 이해가 될 정도였다. 분위기는 정말 좋았지만, 음식의 퀄리티는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켜진 한옥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고즈넉한 한옥과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소화를 시키니, 정말 행복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풍경이었다.
‘돌담길 한국의 집’, 맛은 살짝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분위기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은 있다. 그때는 음식 퀄리티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를 되돌아봤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역시, 맛집 여행은 언제나 옳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오늘 방문한 ‘돌담길 한국의 집’은 맛과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었다. 진짜 레전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