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창선, 죽방렴 멸치쌈밥만큼 잊지 못할 인생 빵 맛집

남편이랑 남해로 드라이브를 나섰던 날, 지족해협을 끼고 달리는데, 왠지 모르게 달콤한 빵 냄새가 코를 찔렀어. “어멈, 이런 데 빵집이 있을 리가 있나?” 했더니, 글쎄, 저 멀리 하얀 건물이 빼꼼히 보이는 게 아니겠어? 간판을 보니 ‘베이커리 카페’라고 쓰여 있더라고. 옳다구나, 멸치쌈밥으로 배는 채웠지만,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법! 망설일 틈도 없이 핸들을 꺾어 들어갔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옆쪽으로 죽방렴 체험관인지 뭔지가 있더라구. 넓찍한 공터에 차들이 꽤 있었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편하게 주차할 수 있었어. 평일인데도 사람들이 꽤 있는 걸 보니, 빵 맛이 보통이 아닌가 보다 싶었지. 기대감을 안고 카페 문을 활짝 열었어.

카페 내부 테이블 좌석
문을 열고 들어서니 햇살 가득한 공간이 펼쳐졌어.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줬지.

문을 열자마자 빵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정말이지 정신이 혼미해지는 줄 알았어.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섞여서 코를 간지럽히는데,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겠더라고. 카운터 쪽에는 젊은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아주 친절하게 맞아주셨어. 인상도 좋으시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하신 게, 빵 맛도 기대가 되더라니까.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했어. 하얀 벽에 나무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아주 마음에 들었지. 큰 유리창으로는 햇살이 가득 들어오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였어. 군데군데 놓인 화분들도 싱그러움을 더해주고. 2층은 노키즈존이라 아이들은 못 올라간다니 참고해야 할 것 같아.

쟁반을 들고 빵 구경에 나섰지. 빵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니까. 에그타르트, 초코 크루아상, 앙버터, 식빵…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다양한 빵들이 나를 유혹하고 있었어.

진열대 안의 뺑오 쇼콜라
뺑오 쇼콜라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진열대 안의 빵들
진열대 안에는 다크 쇼콜라를 비롯한 다양한 빵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뺑오 쇼콜라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에 진한 초콜릿이 듬뿍 묻어있는 게,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지더라고. 옆에는 다크 쇼콜라도 있었는데, 이것도 왠지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은 비주얼이었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뺑오 쇼콜라 하나랑, 남편이 좋아하는 에그타르트 두 개, 그리고 유자 소보루 하나를 골랐어. 음료는 나는 따뜻한 유자 도라지차, 남편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지. 가격도 착한 편이라 부담 없이 고를 수 있었어. 아메리카노는 리필도 된다니, 정말 맘에 쏙 들었지.

자리를 잡고 앉아 빵을 맛볼 차례. 제일 먼저 에그타르트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아이고, 세상에! 이건 정말 인생 에그타르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어. 겉은 바삭한 페스츄리고, 안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 차 있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야. 포르투갈 현지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

접시에 담긴 에그타르트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에그타르트.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
에그타르트와 식빵
갓 구워져 나온 듯 따뜻한 에그타르트는 정말 꿀맛이었어.

남편도 에그타르트를 먹어보더니,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어멈, 이거 정말 맛있다! 내가 먹어본 에그타르트 중에 최고인 것 같아!” 하는 거 있지. 칭찬에 인색한 남편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다니, 정말 대단한 맛이긴 한가 봐.

뺑오 쇼콜라도 정말 맛있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에, 달콤쌉싸름한 초콜릿이 듬뿍 묻어있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초콜릿이 너무 달지도 않고, 딱 적당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겠더라고. 쌉싸름한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어.

유자 소보루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소보루 빵에, 향긋한 유자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특징이었어. 유자 특유의 상큼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실제로 어르신 손님들이 대추차를 많이 드시는 것 같더라고.

다크 쇼콜라와 앙버터
다크 쇼콜라는 진한 초콜릿의 풍미가 일품이었어. 앙버터도 달지 않고 맛있다고 하더라고.

내가 시킨 유자 도라지차는 따뜻하고 향긋한 게, 빵이랑 같이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 남편이 시킨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빵이랑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 커피 맛은 딱 무난한 정도라고 했어.

빵을 먹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지족해협의 잔잔한 바다가 눈에 들어왔어. 햇살이 부서지는 윤슬이 어찌나 예쁘던지. 맛있는 빵과 향긋한 차를 마시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지.

카페 내부 카운터
깔끔한 카운터에서는 친절한 직원분이 맞아주셨어.
카페 내부 인테리어
카페 곳곳에 놓인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해주었지.

다 먹고 나서는, 빵이 너무 맛있어서 몇 개 더 포장해왔어. 집에 있는 손주들 갖다 줘야겠다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더라니까. 포장도 어찌나 꼼꼼하게 해주시던지. 역시 친절한 사장님 인심에 감동받았지.

참, 여기 빵 나오는 시간이 오전 11시쯤인가 봐. 그 시간에 맞춰서 사람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늦게 가면 빵이 다 팔리고 없을 수도 있으니, 서둘러서 가는 게 좋을 거야. 평일에는 빵을 적게 판매하는 것 같고, 주말에는 1시쯤에는 가야 빵을 골라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셔.

남해에 다시 오게 된다면, 여기는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어. 빵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분위기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완벽한 곳이었어. 특히 에그타르트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지.

아, 그리고 여기 옆에 죽방렴 체험관도 있으니, 빵 먹고 나서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남해 특산물인 멸치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죽방렴이라는 독특한 어업 방식도 구경할 수 있으니,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거야.

빵과 음료가 담긴 쟁반
쟁반 위에 놓인 빵과 딸기우유, 유자 도라지차.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비주얼이지?

다음에 남해에 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서 못 먹어본 빵들도 다 먹어봐야지. 특히 초코에 묻은 빵들이 그렇게 맛있다던데,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어. 남해 창선에 오시면, 여기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정말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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