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이 간절했다. 단순한 매운 맛이 아닌, 깊은 풍미와 함께 기분 좋게 땀 흘릴 수 있는 그런 맛. 문득 예전에 즐겨 찾던 쭈꾸미집이 떠올랐다. 창원에 자리한 “바보형제쭈꾸미”, 그 이름만 들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듯했다. 마침 시간도 허락되어, 망설임 없이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한 바보형제쭈꾸미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한 외관은 정겹기 그지없었다. 건물 외벽에 그려진 익살스러운 그림은 여전했고, 그 앞에서 잠시 추억에 잠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은은하게 퍼지는 쭈꾸미 볶음의 향긋한 매운 내음은, 빈 속에 웅크리고 있던 식욕을 단숨에 깨웠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쭈꾸미볶음을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2인, 3인, 4인 세트 메뉴 구성이 좋은 듯했다. 예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단품 메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는데, 쭈꾸미 볶음 외에도 삼겹 쭈꾸미, 불닭 볶음도 판매하는 듯 했다. 잠시 고민했지만, 역시 이곳의 대표 메뉴인 쭈꾸미볶음을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세트 메뉴에는 쭈꾸미볶음과 함께 샐러드, BaBo피자, 묵사발, 공기밥이 포함되어 있어,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이블 위로 샐러드가 놓였다. 양배추와 각종 채소가 어우러진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을 자랑했다. 소스는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느껴졌는데,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쭈꾸미볶음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훌륭한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쭈꾸미볶음이 등장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듯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쭈꾸미는 먹음직스러운 붉은 색을 뽐내고 있었다. 탱글탱글한 쭈꾸미와 아삭한 콩나물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쭈꾸미 위에는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젓가락을 들어 쭈꾸미 한 점을 집어 맛을 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함!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 맛이 아니라,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매운 맛이었다. 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양념은 쭈꾸미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쭈꾸미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은 쭈꾸미의 쫄깃함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함께 제공된 밥에 쭈꾸미볶음을 듬뿍 올려 비벼 먹으니, 그 맛은 가히 일품이었다.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 했지만, 매운 맛을 잊을 수 없어 계속해서 숟가락을 들었다.

쭈꾸미볶음과 함께 제공된 BaBo피자는, 얇은 도우 위에 치즈가 듬뿍 올려진 형태였다. 쭈꾸미볶음을 피자 위에 올려 함께 먹으니,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매콤한 쭈꾸미와 고소한 치즈의 조합은 의외로 훌륭했다. 특히, 쭈꾸미 양념이 피자 도우에 스며들어,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선사했다.

시원한 묵사발은 매운 맛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김가루와 채소가 듬뿍 들어간 묵사발은,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자랑했다. 묵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김가루의 고소함, 그리고 채소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입안을 즐겁게 해주었다. 쭈꾸미볶음을 먹는 중간중간 묵사발을 곁들이니, 매운 맛도 덜하고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 몸에 기분 좋은 포만감이 감돌았다. 매콤한 쭈꾸미볶음과 시원한 묵사발, 그리고 고소한 피자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식사였다. 특히, 쭈꾸미볶음의 깊은 풍미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메뉴판에는 세트 메뉴 외에도 쭈꾸미, 삼겹쭈꾸미, 불닭볶음 단품 메뉴와 아채 샐러드, 도토리 묵사발, BABO 피자를 추가 메뉴로 주문할 수 있다는 안내가 적혀 있었다. 다음에는 삼겹쭈꾸미나 불닭볶음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보형제쭈꾸미는 넓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단체 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테이블에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즐거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넉넉한 주차 공간 또한 바보형제쭈꾸미의 장점 중 하나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장실 냄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히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없었지만, 혹시라도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 부분은 개선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바보형제쭈꾸미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즐거운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창원에서 매콤한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바보형제쭈꾸미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쭈꾸미볶음의 풍미를 함께 나누고 싶다. 창원 맛집 탐방은 언제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