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친구 생일이라 마산 나들이를 나섰다. 마산은 어릴 적 소풍으로 자주 왔던 곳이라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런 곳이다. 친구가 워낙 꼼꼼한 성격이라 맛집을 얼마나 찾아봤을까. 친구가 고른 곳은 삼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초밥집이라고 했다. 이름하여 ‘삼대초밥’.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세월의 깊이에 기대감이 차올랐다. 옛날 할머니 손맛 그대로일까, 어떤 맛이 기다릴까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겉모습부터가 아주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1층은 필로티 구조로 되어 있어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좋았다.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니, 긴 복도 양쪽으로 프라이빗한 룸들이 쭉 늘어서 있었다. 룸으로 안내받아 들어가 보니, 좌식 테이블처럼 보이지만 밑이 깊어서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입식 테이블이었다. 다리 불편할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메뉴판을 보니 점심 특선으로 매화상(4만원)과 국화상(3만원)이 있었다. 우리는 조금 더 푸짐하게 먹고 싶어서 매화상을 주문했다. 요즘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특별한 날에 4만원 정도는 괜찮은 가격처럼 느껴졌다. 곧이어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다.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부드러운 전복죽으로 식사를 시작하니, 마치 임금님 수라상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 후, 직원분께서 소고기 샐러드를 가져다주셨다. 신선한 채소와 부드러운 소고기가 어우러진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샐러드뿐만 아니라 다찌, 감귤 푸딩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어쩜 이렇게 하나하나 정갈하고 예쁘게 담겨 나오는지,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컸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와 초밥이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횟감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한 점 입에 넣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황홀한 맛이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밥알 한 톨, 생선 한 점에도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듯했다. 특히, 인원수대로 메뉴를 주셔서, 눈치 보지 않고 각자 한 점씩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회가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다. 곁들여 나온 멍게와 해삼도 바다 향이 물씬 풍기는 게, 정말 꿀맛이었다. 마산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이라 그런지, 확실히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회를 다 먹어갈 때쯤, 육회가 나왔는데, 그 비주얼이 정말 독특했다. 마치 예쁜 디저트 케이크처럼 앙증맞게 প্লেটিং되어 나왔다. 맛을 보니, 웬걸, 입에서 스르륵 녹는 게, 정말 꿀맛이었다. 어쩜 이렇게 육회마저 맛있을 수가 있을까. 삼대초밥, 정말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구나 싶었다.
코스 요리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식전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회, 육회, 초밥, 구이, 튀김, 디저트 푸딩까지, 정말 풀코스로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들께서도 음식을 내어주실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빈 그릇은 바로바로 치워주시고, 다음 음식을 내어주시니, 테이블이 항상 깔끔하게 유지되어서 좋았다.
초밥은 4피스가 나왔는데, 밥알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게, 정말 일품이었다. 횟감도 어찌나 신선한지,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다. 초밥 한 점, 한 점에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했다.

특히,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정말 꿀맛이었다. 튀김옷이 어찌나 얇은지,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튀김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고소함만 입 안에 가득 퍼졌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 나오는 속도가 조금 빠른 편이었다는 것이다. 미처 회를 다 먹기도 전에 오꼬노미야끼와 튀김이 같이 나와서,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다. 다음에는 미리 천천히 달라고 부탁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니, 따뜻한 차를 준비해주셨다. 커피와 녹차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향긋한 녹차를 선택했다. 따뜻한 녹차를 마시니, 입 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주차장도 넓고, 발렛 파킹도 해주는 것 같았다. 차를 가지고 와도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았다. 룸으로 되어 있어서 조용하게 식사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깔끔한 분위기에서 손님 접대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대초밥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정겨운 맛과 푸근한 분위기 덕분일까. 마산에 올 때마다 삼대초밥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코스 요리를 대접해 드리고 싶다.

다만, 예약할 때 전화 받으시는 분이 조금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음식을 서빙해주시는 아주머니들은 친절하시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산에서 맛있는 초밥과 따뜻한 정을 느끼고 싶다면, ‘삼대초밥’에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삼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손맛과 정성이, 분명 당신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새 건물이 주는 깔끔함, 룸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즐기는 오붓함, 그리고 무엇보다 삼대째 이어온 맛은,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아, 그리고 주차 걱정은 접어두시라. 넓은 주차장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치는 마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을 곱씹었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친구들과의 시간은 언제나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