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먹는다는 그 곳! 보라매 숙취해소 맛집, 서일순대국 레전드 방문기

오늘, 드디어 그 유명한 서일순대국에 방문했다. 아니, 방문’해냈다’가 맞을 거다. 워낙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각오하고 갔지만, 역시나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에도 웨이팅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지!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뜨끈한 국물 냄새와 활기찬 분위기가 온몸을 감쌌다. 마치 전쟁터에 뛰어드는 전사처럼, 뱃속에서는 꼬르륵 전투 준비 완료 신호가 울렸다.

가게는 1호점과 2호점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데, 나는 좀 더 넓고 쾌적해 보이는 2호점으로 향했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순대국 보통을 주문했다. 사실 내장을 잘 못 먹어서 살코기 위주로 부탁드렸는데, 과연 어떤 비주얼로 나올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테이블 한쪽에는 배추김치와 깍두기가 넉넉하게 담긴 항아리가 놓여 있었고, 산초가루, 다진 양념, 후추 등 취향에 맞게 첨가할 수 있는 양념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런 푸짐한 인심, 너무 좋다!

서일순대국 기본 반찬 세팅
테이블 위에 넉넉하게 놓인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각종 양념들!

주문하고 5분 정도 지났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댓국이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라가 있었고,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곁들여 나온 반찬은 깍두기, 겉절이 김치, 양파, 청양고추, 쌈장, 새우젓. 특히 겉절이 김치는 딱 봐도 신선해 보이는 붉은 빛깔이 예술이었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보니, 안에 큼지막한 고기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살코기 위주로 부탁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내장 부위도 조금씩 섞여 있었지만, 뭐 어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먼저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와… 진하고 묵직한 육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돼지 냄새는 전혀 없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이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사골 육수처럼,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었다.

서일순대국 한 상 차림
푸짐한 순대국 한 상! 뽀얀 국물과 신선한 반찬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함께 나온 순대는 특이하게도 야채 순대였다. 속이 약간 초록빛을 띠는 것이, 시래기나 배추 같은 채소가 들어간 듯했다. 새우젓에 살짝 찍어 먹으니, 채소의 아삭한 식감과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신선하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밥 한 공기를 국에 말아 깍두기 하나 올려 먹으니, 캬… 이 맛이지! 잘 익은 깍두기의 시원하고 아삭한 식감과, 뜨끈한 순댓국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겉절이 김치도 빼놓을 수 없지. 갓 담근 듯 신선한 겉절이 김치는, 아삭하고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순댓국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서일순대국 국물
뽀얀 국물 속에 숨어있는 푸짐한 건더기들! 국물 맛이 정말 끝내준다.

순댓국을 먹는 중간중간, 양파와 청양고추를 쌈장에 찍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삭하고 신선한 양파와, 매콤한 청양고추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어, 다시 순댓국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리프레쉬해주는 역할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장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라서, 순댓국에 들어있는 내장 부위는 조금 남겼다. 하지만 국물과 밥은 정말 싹싹 비웠다. 진짜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거다. 그만큼 국물 맛이 끝내줬다는 거!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붙어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고 하니, 이미 맛은 보장된 셈이지.

서일순대국 야채순대
속이 꽉 찬 야채 순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서일순대국은, 순댓국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돼지 냄새가 전혀 없고, 국물 맛이 깔끔하면서도 깊기 때문에,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장 마니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살코기 위주로 주문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주문할 때나 메뉴 추가할 때 조금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직원분들이 친절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워낙 바쁘다 보니, 꼼꼼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것도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덮을 만큼, 순댓국 맛은 정말 훌륭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향이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YES! 줄 서서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정신없는 분위기도, 주차의 불편함도, 맛있는 순댓국 한 그릇이면 모두 잊을 수 있다. 특히 숙취로 고생하는 날에는, 무조건 서일순대국으로 달려갈 것 같다. 뜨끈하고 진한 국물로 속을 확 풀어주고, 든든하게 배를 채우면, 다시 힘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일순대국 야채순대 단독샷
시래기가 듬뿍 들어간 야채 순대! 독특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오늘은 순대국 보통을 먹었지만, 다음에는 꼭 술국을 먹어봐야겠다. 술국은 뚝배기가 아닌 전골 냄비에 나오는데, 끓이면서 먹을수록 국물이 진해지는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술을 더 마실 거라면 육수를 추가해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완전 기대된다. 그리고 오소리감투도 꼭 시켜봐야지. 쫄깃쫄깃한 식감에,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라고 하니, 이건 무조건 먹어야 해!

서일순대국, 정말 보라매 일대에서는 맛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서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순댓국을 맛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앞으로도 변치 않는 맛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순댓국집이 되기를 응원한다. 오늘, 정말 든든하고 행복한 한 끼였다!

새우젓에 찍어먹는 순대
야채 순대를 새우젓에 콕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순대와 머릿고기
순대와 머릿고기의 환상적인 조합! 술안주로도 최고다.
깍두기와 김치
순댓국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깍두기와 겉절이 김치!
순대국과 순대
뜨끈한 순대국과 야채 순대의 완벽한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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