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솥뚜껑 여는 소리, 마당에서 닭 모이 주는 소리, 댓돌에 앉아 콩 꼬투리 까는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지곤 했지라. 밥 때 되면 툇마루에 상 펴고 앉아 옹기종기 모여 밥 먹던 그 시절, 참말로 그립구먼.
오랜만에 고향 친구들과 칠곡 나들이를 나섰다가,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정겨운 밥집을 발견했어. 이름하여 ‘이언순 한정식’. 간판부터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느낌이 들더라니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깨끗한 매장이 눈에 확 들어왔어.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어르신들부터 젊은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는 밥을 먹고 있더라고. 활기찬 분위기가 참 좋았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친절한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어. 메뉴는 고등어 정식, 제육 정식, 추어탕 등 다양했는데, 우리는 고등어 정식 두 개랑 제육볶음을 추가로 주문했지. 메뉴를 고르고 나니, 사장님께서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반찬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씀하시는데, 어찌나 믿음이 가던지.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밥상이 차려졌어. 놋그릇에 담긴 뽀얀 쌀밥,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구이, 그리고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반찬들이 눈을 즐겁게 하더라. 이야, 이거 완전 잔칫상이 따로 없구먼!

갓 지은 솥밥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게 정말 먹음직스러웠어.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찰진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절로 감탄사가 나오더라. 밥만 먹어도 맛있으니, 반찬은 얼마나 더 맛있을까 기대가 됐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제육볶음이었어.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하나도 없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깻잎에 싸서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과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하더라고.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랑 똑같아서, 순간 울컥했잖아.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 가시를 발라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입에서 스르륵 녹아.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어. 텃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들었다는 나물들은 어찌나 신선하고 향긋하던지. 간도 짜지 않고 딱 알맞아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특히, 갓 구워져 나온 김치전은 바삭하고 고소해서 자꾸만 손이 가더라.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했어. 구수한 숭늉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게,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더라. 후식으로 직접 담근 식혜도 내어주시는데,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최고였어.
이언순 한정식에서는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 마치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지.
사실 요즘 밖에서 밥 먹으면 조미료 맛이 너무 강해서 속이 불편할 때가 많잖아. 근데 이언순 한정식은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살려서, 먹고 나서도 속이 편안하고 든든했어.
게다가 사장님 인심도 어찌나 후하신지. 반찬도 넉넉하게 주시고, 부족한 건 없는지 계속 물어봐 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어. 마치 고향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사장님께서는 매일 아침 직접 텃밭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음식을 만드신다고 해. 어쩐지, 반찬들이 하나같이 다 신선하고 맛있더라니.

이언순 한정식은 칠곡 지천면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야. 칠곡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지. 시골의 정취를 느끼면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다음에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했어.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니까.

참, 그리고 이언순 한정식은 단체 모임 하기에도 좋다고 해. 넓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계모임이나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일 거야.
아, 그리고 식사 후에 따뜻한 보리차로 숭늉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는 센스! 숭늉 한 숟갈에 따뜻함이 온몸에 퍼지는 기분이었어.

오늘도 이언순 한정식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하루였어.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볼까 벌써부터 기대되는 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