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유난히 눈발이 굵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어릴 적 고향 생각나게 하는구먼. 대관령 넘어 횡계에 볼일 있어 왔다가, 뜨끈한 국물에 밥 한 끼 든든하게 먹고 가려고 황태회관에 들렀지. 이 동네에선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 나도 예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거든.
가게 앞에 다다르니, 커다란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 “황태 1번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게, 이 집 황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더라고. 길 건너편에 넓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들어올 수 있었어. 차에서 내리니 매서운 겨울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데, 얼른 따뜻한 국물로 몸을 녹이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문 열고 들어서는 순간, 생각보다 훨씬 넓은 홀 규모에 깜짝 놀랐어.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쾌적하니 단체 손님들이 와도 거뜬하겠더라고.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았는데, 다들 옹기종기 모여 앉아 황태 요리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겨웠어. 테이블마다 놓인 따끈한 황태구이 냄새가 어찌나 코를 자극하는지, 빈 속에선 꼬르륵 소리가 요란하게 났지 뭐.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보니, 황태구이, 황태해장국, 오삼불고기 등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 집 대표 메뉴라는 황태구이 정식 하나랑, 뜨끈한 국물이 땡겨서 황태해장국 하나를 시켰어. 주문은 테이블에 놓인 키오스크로 하는 방식인데, 어르신들은 조금 어려워하실 수도 있겠다 싶더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쫙 깔리기 시작하는데, 이야, 이게 웬 떡이야. 반찬 가짓수가 어찌나 많은지,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이더라고. 따끈하게 부쳐낸 두부, 짭짤한 볶음김치, 아삭한 겉절이, 꼬들꼬들한 황태식해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보기에도 참 좋았어. 특히 황태식해는 쌈장처럼 먹어도 맛있고, 밥에 슥슥 비벼 먹어도 꿀맛이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구이가 나왔는데, 이야, 냄새부터가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석쇠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황태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듬뿍 발라져 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게, 얼른 한 입 맛보고 싶어 혼났지.

젓가락으로 황태 살점을 떼어 입에 넣는 순간, 이야, 이 맛이야!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황태의 식감이 아주 일품이더라고. 양념은 너무 과하지 않고 딱 맛있게 배어 있어서, 밥이랑 같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어.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매콤함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지. 밥 위에 황태 한 점 올려서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뚝딱 비워지더라고.
황태해장국은 뽀얀 국물에 두부랑 황태가 듬뿍 들어가 있었는데, 국물이 어찌나 시원하고 깊은지,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 뜨겁게 끓여 나오는 뚝배기 스타일은 아니고, 집에서 먹는 따뜻한 국밥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부담 없이 술술 넘어가는 게 더 좋았어. 특히 추운 날씨에 뜨끈한 국물 한 숟갈 뜨니, 온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지.

황태구이 한 입 먹고, 해장국 국물 한 숟갈 뜨고, 밑반찬 하나씩 집어 먹으니,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이더라고. 반찬이 부족하면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리필해 먹을 수 있어서, 눈치 볼 필요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 특히 김치가 어찌나 맛있던지, 몇 번이나 가져다 먹었는지 몰라.

옆 테이블에서 오삼불고기를 시켜 먹는 걸 보니, 그것도 참 맛있어 보이더라고.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오징어랑 돼지고기가 어찌나 푸짐하게 담겨 나오던지. 다음에는 꼭 오삼불고기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그릇이 텅 비어 있더라고.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황태식혜를 조금 더 가져다 먹었어. 꼬들꼬들한 황태와 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진 황태식해는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다니까.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사장님께서 어찌나 친절하신지, “맛있게 드셨냐”면서 따뜻하게 말을 건네시더라고.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어. 나오면서 보니, 옆 가게에서 반찬으로 나왔던 된장도 팔고 있더라고. 맛있는 된장 맛에 반해서 북어채랑 같이 사왔지 뭐.

황태회관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더라고. 따뜻한 밥 한 끼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 기분으로, 다시 길을 나섰어. 대관령 지역명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오삼불고기를 먹어봐야겠어.
아참, 혹시 황태회관에 가실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라 아침 식사하러 가기에도 좋고, 매장이 넓어서 단체 손님들이 가기에도 안성맞춤이라는 거. 그리고 황태구이는 석쇠가 뜨거우니 조심해야 하고, 반찬은 셀프바에서 마음껏 리필해 먹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시게.

오늘 황태회관에서 맛본 황태구이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황태에,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정말 잊을 수가 없네. 게다가 푸짐한 밑반찬과 따뜻한 황태해장국까지 곁들이니, 정말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황태회관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그리운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함과,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정성 가득한 음식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 다음에 또 대관령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황태의 참맛을 느껴봐야겠어.

눈 내리는 대관령, 황태회관에서 맛본 따뜻한 밥 한 끼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대관령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황태회관에 들러서 황태의 참맛과 따뜻한 인심을 느껴보시길 바라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