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고향 땅 밟으니께 콧구멍에 맴도는 짭짤한 바다 냄새가 왤케 좋은지. 굽이굽이 시골길 따라 도착한 곳은 바로 영광 법성포! 굴비 맛보러 간다는 생각에 전날 밤부터 잠도 설쳤지 뭐여. 낯에는 뜨겁더니 저녁 되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게, 딱 굴비 뜯기 좋은 날씨구먼.
저 멀리 “굴비오정식”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네. 밤하늘 아래 환하게 빛나는 간판 불빛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아. 큼지막한 글씨가 왠지 모르게 푸근한 인상을 주는 것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기분이랄까. 건물 외관도 깔끔하니, 굴비 맛집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네.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어.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마다 따뜻하게 비추고 있는 것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지. 벽에는 눈 덮인 정자를 담은 그림 액자가 걸려있는데, 겨울 풍경이 어찌나 멋드러진지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어. 굴비정식, 보리굴비정식…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굴비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는 보리굴비정식 4인분을 시켰지. 메뉴를 고르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이, 빨리 밥상이 차려지기만을 기다렸어.
아니, 그런데 웬걸? 상다리가 휘어지게 반찬이 쫙 깔리는 거 있지! 쟁반들이 끝도 없이 나오는데,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이게 다 몇 가지야? 세어보기도 힘들 정도로 푸짐한 상차림에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니까.
반찬 하나하나 얼마나 정갈한지, 딱 봐도 주인 아주머니 손맛이 느껴졌어. 짭짤한 간장게장, 매콤달콤한 양념게장, 싱싱한 굴, 낙지탕탕이, 홍어삼합, 우럭탕수, 조기매운탕까지… 이야, 굴비뿐만 아니라 남도 음식을 한 상 가득 맛볼 수 있다니, 이거 완전 횡재한 기분이잖아!

특히 간장게장! 내가 원래 게장은 즐겨 먹는 편이 아닌데, 여기 간장게장은 비린 맛 하나 없이 어찌나 맛있던지. 짜지도 않고, 달짝지근하면서 감칠맛이 싹 도는 것이,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게딱지에 밥 비벼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굴비 등장! 큼지막한 보리굴비 한 마리와 중간 크기 굴비 두 마리가 윤기를 좔좔 흐르면서 나왔는데, 보자마자 침샘 폭발했지 뭐여.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굴비 껍질은 어찌나 바삭해 보이는지.
보리굴비는 서울에서 먹던 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어. 겉은 꼬들꼬들하면서 속은 촉촉한 것이, 짜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에 부담이 없더라. 아이도 원래 보리굴비 엄청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어찌나 잘 먹던지. 뼈 발라주랴, 밥 먹여주랴 정신은 없었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께 절로 흐뭇해지더구먼.

녹차물에 밥 말아서 굴비 한 점 올려 먹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어. 짭짤한 굴비의 풍미가 녹차의 은은한 향과 어우러지면서, 입안 가득 퍼지는 그 맛이란! 딴 반찬 필요 없이 굴비만 있어도 밥 두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겠더라. 더운 날씨에 입맛 없었는데, 굴비 덕분에 잃어버린 입맛 제대로 되찾았지.
다른 굴비집들은 굴비가 좀 짠 데가 많다던데, 여기는 생선구이가 짜지 않아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평소에 생선 뼈 때문에 잘 안 먹는 나도 뼈째로 다 발라 먹었으니 말 다 했지. 같이 나온 조기매운탕도 얼큰하니, 굴비랑 같이 먹으니 아주 찰떡궁합이더라.
반찬 종류가 워낙 많아서 뭘 먼저 먹어야 할지 고민될 정도였어. 이것저것 맛보다 보니, 배가 불러서 굴비를 남길 수밖에 없었지. 지금 생각해도 아까워 죽겠네. 아무리 대식가라도 여기서는 음식 다 먹기 힘들 거야. 오죽하면 “양이 너무 많아서 다 못 먹었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니!

혹시 굴비가 미리 구워져 나온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웬걸, 갓 구워져 나와서 따끈따끈한 것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굴비에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딱 봐도 좋은 재료를 썼다는 걸 알 수 있었어. 역시 영광에서 먹어본 식당 중에서 최고라고 칭찬하는 사람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어.
직원들도 어찌나 친절한지,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고, 뭘 물어봐도 웃는 얼굴로 대답해주는 모습에 감동받았잖아. 깔끔한 음식 맛에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지니,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지.
솔직히 법성포 식당들이 관광지라서 가격 대비 양이 적은 곳도 많다고 하던데, 여기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푸짐하게 잘 나오더라. 굴비정식 2인분에 5만원이면 적당한 가격인 것 같아. 4인 가족 기준으로 8만원이면 든든하게 배 채울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완전 혜자 아니겠어?
굴비오정식에서 맛있는 굴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어.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그대로, 고향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지. 멀리 영광까지 찾아온 보람이 있구먼.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인사드렸더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는데, 왠지 뭉클했어. 굴비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더욱 행복한 식사였던 것 같아.
영광 법성포에 굴비 먹으러 간다면, 굴비오정식에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푸짐한 남도 밥상에 굴비 맛은 기본이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야. 나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 맛을 또 느껴봐야겠어. 그때는 꼭 배 든든히 비워두고 가서 굴비 한 마리 남김없이 싹싹 먹어야지!

아참, 굴비오정식 바로 근처에 법성포터미널이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을 거야.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차 가지고 와도 걱정 없을 거고.
오늘 저녁, 따뜻한 굴비 한 상에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때? 굴비오정식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경험을 해보길 바라면서, 나는 이만 글을 줄일게.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