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약속을 잡고, 청주 운리단길에 자리한 홍차 전문점, 씨스네티룸으로 향했다. 며칠 전부터 앤티크한 찻잔에 담긴 홍차 사진을 보며 얼마나 설렜는지 모른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마치 유럽의 작은 골목에 들어선 듯 아담하고 고풍스러운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짙은 색감의 나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의 소란스러움과는 완전히 격리된, 아늑하고 따뜻한 공간이 펼쳐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고급스러운 그린과 와인색으로 칠해진 벽면이 인상적이었다.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을 발하며, 공간 전체에 우아함을 더하고 있었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앤티크 가구와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차를 즐길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다양한 종류의 홍차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다즐링, 얼그레이,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평소 즐겨 마시던 홍차는 물론, 처음 들어보는 이름의 차들도 많았다. 잠시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다. 홍차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내 취향에 맞는 차를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결국, 나는 은은한 꽃향기가 매력적인 ‘레이디 그레이’를, 친구는 깊고 풍부한 맛이 일품이라는 ‘기문’을 선택했다.
차를 주문하고 나니, 찻잔과 티팟을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앤티크 찻장이 눈 앞에 펼쳐졌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찻잔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진 찻잔부터, 섬세한 금빛 장식이 돋보이는 찻잔까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고민 끝에 나는 핑크빛 장미가 그려진 우아한 찻잔을, 친구는 푸른색의 기하학적 무늬가 돋보이는 세련된 찻잔을 골랐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찻잔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다.
잠시 후, 우리가 고른 찻잔과 티팟에 담긴 홍차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따뜻한 차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레이디 그레이는 은은한 베르가못 향과 함께, 섬세한 꽃향기가 느껴졌다. 부드럽고 산뜻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친구가 고른 기문은 깊고 그윽한 향이 인상적이었다.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마치 잘 숙성된 와인을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홍차의 풍미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하게 데워진 찻잔을 준비해주시는 세심함에 감탄했다.
홍차와 함께 곁들일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씨스네티룸에서는 주문 즉시 구워주는 스콘과 마들렌이 특히 유명하다. 우리는 따뜻한 스콘과 마들렌, 그리고 클로티드 크림과 잼이 함께 나오는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스콘과 마들렌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버터 향이 솔솔 풍기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따뜻한 스콘을 반으로 갈라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듬뿍 발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스콘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부드러운 클로티드 크림과 달콤한 잼이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앙증맞은 크기의 스콘과 마들렌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마들렌 또한 훌륭했다.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완벽한 식감을 자랑했다. 은은한 레몬 향이 감도는 것이, 홍차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씨스네티룸의 마들렌은 ‘대한민국 최고’라는 찬사를 받을 만했다. 에 담긴 초콜릿 케이크의 깊은 풍미 또한 놓칠 수 없는 매력일 것이다.
차를 마시며 친구와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은은한 홍차 향과 달콤한 디저트 덕분인지, 대화는 더욱 풍성하고 즐거웠다. 씨스네티룸의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는, 마치 오랜 친구와 함께 집에서 차를 마시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조용하고 오붓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점도 마음에 들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는 씨스네티룸에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쌀쌀한 겨울 공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씨스네티룸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티타임을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청주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씨스네티룸을 방문해보라고 감히 추천하고 싶다. 고급스러운 분위기, 다양한 종류의 홍차, 그리고 정성껏 만든 디저트는, 당신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혹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씨스네티룸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 앤티크 찻잔에 담긴 향긋한 홍차를 함께 즐겨야겠다. 처럼 눈 내리는 날, 따뜻한 홍차 한 잔과 함께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
아름다운 찻잔에 담긴 향긋한 홍차, 갓 구운 따뜻한 스콘과 마들렌, 그리고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씨스네티룸은, 단순한 카페를 넘어,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청주 맛집을 찾는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씨스네티룸에서의 시간은 마치 꿈결 같았다. 그곳은 단순한 찻집이 아닌,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