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 외진 곳에서 만난 푸짐한 쌈채소, 의왕 도래샘 촌닭불고기 맛집 기행

며칠 전부터 아내와 나는 왠지 모르게 푸릇푸릇한 쌈밥이 간절하게 먹고 싶었다. 마치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봄 햇살을 향해 기지개를 켜듯, 신선한 채소의 생기가 우리를 불렀다. 그래서 주말을 맞아, 평소 눈여겨봐 두었던 의왕 백운호수 인근의 쌈밥집, ‘도래샘’으로 향했다. 사실 백운호수라고는 하지만, 호숫가에서 조금 떨어진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에, 네비게이션을 켜고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의심이 들 때 즈음, 널찍한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숨겨진 맛집은 존재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듯했다. 식당 옆으로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도심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긴 듯한 기분이었다.

도래샘 식당 외부 전경
외진 곳에 있지만,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예전에 비해 인테리어가 많이 바뀌었다더니, 확실히 세련된 느낌이 물씬 풍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다른 손님들의 방해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촌닭불고기 쌈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닭요리 전문점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들렸지만, 그래도 이곳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촌닭불고기 쌈밥 2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숙주를 깔고 매콤한 닭불고기를 듬뿍 올려 가져다주셨다.

음식이 나오자마자, 코를 찌르는 매콤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다. 닭불고기 위에는 참깨와 송송 썬 파가 듬뿍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철판 아래 깔린 숙주나물은 은은하게 익어가면서, 고소한 향을 더했다.

메인 메뉴 촌닭 불고기의 모습
매콤한 양념과 숙주나물의 조화가 일품이다.

하지만 촌닭불고기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쌈 채소 코너였다. 싱싱한 쌈 채소가 가득 담긴 샐러드바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상추, 깻잎은 기본이고, 당귀, 치커리, 적근대 등 평소에 접하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쌈 채소가 준비되어 있었다. 쌈 채소의 신선도는 말할 것도 없었다. 갓 밭에서 따온 듯, 잎은 싱싱하게 살아있었고, 색깔도 얼마나 선명하던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평소에 잘 먹지 못하는 당귀를 용기 내어 집어 들었다. 쌉싸름한 향이 오히려 입맛을 돋울 것 같았다.

신선한 쌈 채소 코너의 모습
다양하고 신선한 쌈 채소가 무한 리필!

뿐만 아니라, 쌈 채소 옆에는 각종 반찬을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샐러드, 김치, 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밥맛이 윤기가 흐르고 찰기가 있어 좋았다. 나는 쌈 채소와 반찬을 푸짐하게 담아 자리에 돌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쌈을 즐길 시간이었다.

잘 익은 닭불고기를 쌈 채소에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매콤한 닭불고기와 신선한 쌈 채소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당귀의 쌉싸름한 향이 닭불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쌈을 싸게 만들었다. 닭불고기는 잘게 잘려 있어서, 닭 육질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소스 맛이 마치 떡볶이 양념처럼 친숙해서, 오히려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다. 아내는 닭보다는 돼지불고기가 쌈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다음에는 돼지불고기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채로운 쌈 채소와 반찬이 식탁을 가득 채운다.

정신없이 쌈을 먹다 보니, 어느새 철판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닭불고기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기로 했다. 직원분에게 볶음밥을 부탁드리니, 김 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주셨다.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은 정말 최고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가격도 1인당 14,000원으로,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입구 쪽에는 커피와 매실 주스가 준비되어 있어, 입가심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군고구마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없어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도래샘은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소개된 유명한 맛집이라고 한다. 실제로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위치가 조금 외진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깔끔한 실내와 샐러드 바
샐러드바에서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신선한 쌈 채소를 좋아하시는 부모님께서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았다. 도래샘은 가족 외식 장소로도, 비즈니스 미팅 후 특별한 식사를 위한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백운호수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힐링되는 하루였다. 의왕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도래샘에 방문하여 푸짐한 쌈밥을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쌈 채소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도래샘 내부 인테리어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더한다.

총평

* : 닭불고기는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좋았지만, 닭 육질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웠다. 쌈 채소는 매우 신선하고 다양해서 만족스러웠다.
* 가격: 1인당 14,000원으로,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 분위기: 깔끔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서비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재방문 의사: 신선한 쌈 채소가 생각날 때,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

장점

* 신선하고 다양한 쌈 채소를 무한 리필로 즐길 수 있다.
*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단점

* 닭불고기의 양이 조금 적게 느껴질 수 있다.
* 닭 육질이 잘 느껴지지 않는 점은 아쉽다.
*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추천 메뉴

* 촌닭불고기 쌈밥
* 돼지불고기 쌈밥
* 참나무 장작 통닭구이

총점: 4.5/5점

도래샘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경험이었다. 자연 속에서 신선한 음식을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을 수 있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은 의왕 맛집이다. 백운호수 드라이브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란다.

맛깔스러운 닭불고기의 클로즈업
매콤한 양념이 밥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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