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콧바람 좀 쐬러 군포 갈치저수지까지 나들이를 나섰지. 갈치저수지, 이름은 거창하지만 동네 뒷산 저수지 같은 정겨운 곳이라오. 드라이브 삼아 슬슬 가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역시 자연이 최고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꼽시계가 꼬르륵 울리니 밥부터 먹어야 쓰겄다 싶었지. 갈치저수지 근처에 맛집이 많다길래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주차장 넓은 ‘주막보리밥’집이 눈에 띄길래 냉큼 들어갔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보니, 웬걸, 11시 반쯤 됐는데도 벌써 차들이 꽉 찼더라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벼. 겉에서 보기에도 꽤나 큼지막한 건물이 떡하니 서 있는 게, 오래된 맛집 포스가 느껴졌어.

안으로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정겹더라고. 신발 벗고 들어가는 곳인 줄 알았는데, 얼마 전에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신발 신고 그대로 들어가면 되더라고. 테이블 자리도 있고,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좌식 자리도 있어서 좋았어.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갈치저수지가 한눈에 보이는 게, 밥 먹으면서 힐링하는 기분이었지.
메뉴판을 보니 보리밥, 털레기 수제비, 쭈꾸미볶음, 코다리구이 등등, 아주 푸짐하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이 집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털레기 수제비랑 쭈꾸미볶음을 시켰어. 아주 그냥, 털레기 2인분에 쭈꾸미볶음 하나면 둘이서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다니께.
주문하고 얼마 안 돼서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이야, 시골 할머니 밥상처럼 푸짐하더라고. 열무김치, 콩나물무침, 무생채, 샐러드 등등, 하나하나 다 맛깔스러워 보였어. 특히 겉절이가 아주 내 입맛에 딱 맞았어. 젓갈 냄새가 살짝 나는 게, 아주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털레기 수제비가 나왔는데, 어찌나 푸짐한지, 2인분인데도 3~4명이 먹어도 될 정도더라고. 큼지막한 뚝배기에 된장 풀고, 애호박, 감자, 시래기 숭덩숭덩 썰어 넣고, 마른 새우 듬뿍 넣고, 쫄깃한 수제비까지 툭툭 떼어 넣으니, 이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았어.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이야, 이 맛이 진짜배기 털레기구나 싶더라고. 멸치 다시마 육수에 된장 풀어서 그런지, 국물이 아주 구수하고 시원했어. 마른 새우가 듬뿍 들어가서 그런지, 씹을수록 새우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게, 아주 그냥 끝내줬어. 칼칼한 청양고추도 썰어 넣었는지, 살짝 매콤한 게, 아주 입맛을 확 돋우더라고.
수제비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밀가루 냄새 하나 안 나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게, 아주 꿀떡꿀떡 잘 넘어갔어. 털레기 안에 들어간 애호박이랑 감자도 얼마나 달달한지, 수제비랑 같이 먹으니 아주 환상적인 조합이더라고.

다음은 쭈꾸미볶음 차례.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 쭈꾸미랑 양파, 깻잎, 떡볶이 떡 넣고 매콤한 양념에 볶아져 나오는데, 이야, 냄새부터가 아주 사람 홀리더라고. 빨간 양념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 윤기가 좔좔 흐르는 쭈꾸미볶음을 보고 있자니, 침샘이 폭발하는 것 같았지.
쭈꾸미 한 입 먹어보니, 이야, 불향이 확 나면서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 쭈꾸미도 어찌나 야들야들한지, 질기지 않고 톡톡 터지는 식감이 아주 좋았어. 매운 거 잘 못 먹는 나도 땀 뻘뻘 흘리면서 계속 먹게 되는, 그런 중독적인 맛이었어.

나는 쭈꾸미볶음을 밥에 슥슥 비벼서 김에 싸 먹었는데, 이야, 이 조합은 진짜 반칙이여. 매콤한 쭈꾸미볶음이랑 고소한 김이랑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이더라고.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는 건 시간문제였지. 털레기 수제비 국물 한 숟갈 떠먹으면서 매운맛을 달래주니, 아주 그냥 천국이 따로 없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털레기 수제비랑 쭈꾸미볶음을 싹 비웠더라고. 어찌나 배가 부른지, 숨쉬기도 힘들 정도였어. 그래도 숭늉 한 사발은 마셔야 소화가 잘 될 것 같아서, 숭늉까지 싹싹 긁어먹었지.
다 먹고 나니, 진짜 옛날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던 따뜻한 밥상을 받은 기분이었어. 털레기 수제비는 시원하고 구수하고, 쭈꾸미볶음은 매콤달콤하고, 밑반찬 하나하나 다 정갈하고 맛있고. 아주 그냥 흠잡을 데가 없더라고.
계산하고 나오면서 보니, 주차장 옆에 카페도 있더라고. 밥 먹으면 할인도 된다길래, 커피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갈치저수지 한 바퀴 삥 돌았지. 배도 부르고, 커피도 시원하고, 갈치저수지 풍경도 좋고, 아주 그냥 완벽한 하루였어.

주막보리밥, 여기는 진짜 군포 숨은 맛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아. 털레기 수제비는 꼭 한번 먹어봐야 하고, 쭈꾸미볶음도 절대 놓치지 마시구. 가족 외식 장소로도 좋고, 친구들이랑 같이 와서 푸짐하게 먹기에도 딱 좋은 곳이라오. 다만, 점심시간에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거나, 아니면 아예 늦은 점심시간에 가는 게 좋을 거여.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한번 다시 와야겠다 싶었어. 어른들이 딱 좋아할 만한 그런 맛이거든.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정겨운 맛 말이야. 군포 갈치저수지 근처에 갈 일 있으면, 주막보리밥에 꼭 한번 들러보시구려. 후회는 절대 안 할 거라 장담한다!

아참, 주차는 걱정 덜어놓으시구려. 주차장이 꽤 넓어서 차 대기는 편할 거여. 주차 요원분들도 친절하시니, 주차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네. 역시 밥심으로 사는 거라니까!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힘내시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