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설렘과 약간의 긴장을 동반한다. 특히 혼자 떠나는 여행은 그 정도가 더 심해진다. 숙소는 괜찮을까, 밥은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있을까, 심심하지는 않을까. 온갖 걱정을 끌어안고 도착한 양양. 짐을 풀자마자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젤라또 맛집으로 소문난 ‘배배 젤라또’였다. 혼자 여행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것, 내가 보고 싶은 것만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배배 젤라또’는 양양 외곽,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눈에 띄는 하얀색 건물이 마치 제주도의 카페를 연상시키는 듯했다. 건물 옥상에는 귀여운 배 캐릭터가 그려진 간판이 하늘을 향해 웃고 있었다. ‘BAE BAE GELATO’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기분 좋게 다가왔다. 잘 찾아왔다는 안도감과 함께, 맛있는 젤라또를 맛볼 생각에 발걸음이 저절로 빨라졌다.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차를 가지고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뚜벅이 여행자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모던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혼자 온 나에게도 전혀 어색함 없이 다가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창밖으로는 푸르른 배밭이 펼쳐져 있었다.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듯했다.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젤라또를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졌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오롯이 나 혼자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주문대 앞에 서니, 젊은 부부로 보이는 두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다. 친절한 미소와 상냥한 목소리에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젤라또 종류가 다양했다. 소금우유, 발로나초코, 배배, 야양복숭아… 이름만 들어도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는 것들도 있었고, 처음 들어보는 독특한 조합도 있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배배’와 ‘소금우유’ 젤라또를 선택했다. 그리고 왠지 끌리는 ‘아몬드라떼’도 함께 주문했다. 혼자니까, 디저트 두 개쯤은 괜찮잖아?

젤라또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내부를 둘러봤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식물들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창밖으로 펼쳐진 배밭 풍경이었다. 초록색 잎이 무성한 배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탐스럽게 열린 배들이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마치 잘 꾸며진 정원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런 멋진 뷰를 보면서 젤라또를 먹을 수 있다니, 정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젤라또와 아몬드라떼가 나왔다. 앙증맞은 컵에 담긴 젤라또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비주얼이었다. 먼저 ‘배배’ 젤라또를 한 입 맛봤다. 입안 가득 퍼지는 배 향이 정말 훌륭했다. 양양의 특산물인 배를 그대로 담은 듯,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배를 직접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은 더운 날씨에 지친 나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다음으로 ‘소금우유’ 젤라또를 맛봤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단짠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와 소금의 짭짤함이 어우러져, 질리지 않고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다. 왜 많은 사람들이 ‘소금우유’ 젤라또를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맛이지만, 그 이상의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젤라또와 함께 주문한 ‘아몬드라떼’도 정말 훌륭했다. 고소한 아몬드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 젤라또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은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얼음이 가득한 잔을 들고 천천히 음미하니, 온몸에 시원함이 퍼지는 듯했다. 다음에는 따뜻한 아몬드라떼도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젤라또를 먹으면서 문득, 이곳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행을 좇아 아무 메뉴나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잘하고 자신 있는 메뉴를 선정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젤라또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맛 또한 훌륭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카페가 아니라,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부부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밥 먹는 것조차 귀찮아질 때가 있다. 하지만 ‘배배 젤라또’에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맛있는 젤라또와 커피를 음미할 수 있었다. 카운터석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색에 잠기는 시간은 정말 힐링이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이곳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젤라또와 함께라면!
화장실은 카페 안쪽에 있었는데, 깨끗하고 쾌적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특히 핸드워시 향이 너무 좋아서, 손을 씻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졌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인상적이었다. 카페 외곽에는 야외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야외에 앉아 젤라또를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조금 흐려서, 아쉽게도 야외 테이블은 이용하지 못했다.

‘배배 젤라또’에서 맛있는 젤라또와 커피를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떠나온 양양 여행, 첫 시작이 정말 좋았다. 앞으로 남은 여행도 ‘배배 젤라또’에서의 좋은 기억처럼 행복하게 채워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양양에 다시 오게 된다면, ‘배배 젤라또’는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다른 종류의 젤라또도 맛봐야지. 특히 딸기맛과 우유맛이 궁금하다. 그리고 아몬드라떼는 따뜻하게!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젊은 사장님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시는 모습에, 다시 한번 기분이 좋아졌다. ‘배배 젤라또’는 맛도 좋지만,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억에 남는 곳이 될 것 같다.
카페를 나서면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아까보다 하늘이 조금 더 맑아진 것 같았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젤라또와 함께라면! 양양 지역 맛집 ‘배배 젤라또’에서의 행복한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